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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틈 Oct 31. 2024

[프롤로그] 너라는 라디오

그 밤, 퇴근길


다 아는 길인데

아무것도 모르겠는... 그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밤

캄캄함 속에서 망설이다가

전화를 건다.



통화연결음은

시그널

“어, 왜~?, 여보세요?, 그래~, 퇴근?” 은

오프닝멘트


너는 이 외롭고 마음 시린 밤에 내게 켜진 라디오

너는 이 캄캄한 밤에 음표가 된 별빛


“그냥~ 생각이 나서...”

나는 너에게 사연을 보낸다.


“잘했어~”

너는 고마운 DJ


"음~ “

말없이 숨소리 반주를 따라 네가 들려주는 가장 사랑하는 애창곡 콧노래


듣다가 잠이 들어도

울다가 잠시 들어도

웃다가 잠시 들어도


변함없이 내게 켜져 있는 이 밤의 등대

너라는 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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