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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화 May 16. 2018

30.늦잠

늦잠


불면의 시간을 끝내고

고요히 잠든 새벽

유년의 꼬마가 된 나는

아버지를 따라

어머니를 따라

귀찮아 죽겠다는 

꽁무니를 놓칠까봐

악을 쓰고 울었다     


언제 철들겠니?

선하게 웃던 아버지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어머니를

보리가 익어가는 들판에 남겨두고

홀로 돌아오는 길이 서러워

철없는 딸은 못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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