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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화 Jun 04. 2018

35.신호등

신호등


너는 아느냐

기다림이 무엇인지……

정체되어 있는 붉은 기다림을

아무 일도 아니듯

파랗게 웃어야 하는 신호등처럼

깜빡이는 슬픈 미소     


저마다 오가는 바쁜 사람들 속에

하릴없이 서성이는 이를 향해

파랗게 웃는 신호등은

못다한 이야기를 담은 슬픈 미소     


어서 오라, 어서 가라 재촉하지만

여전히 돌아서지 못한 채

또다시 신호등 앞에 멈춰 서는 마음  

   

너는 아느냐

그리움이 무엇인지……

끝없이 반복되는 붉은 그리움을

아무 일도 아니듯

파랗게 웃는 신호등을 따라 걷는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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