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변명

변명

by 김도화


그리움이 아니라고 말하지 마라

후회가 아니라고 말하지 마라

청춘의 사랑이 아팠다고 울지도 마라


말없이 떠난 이를 위해 잘 살라고 하는 말

사랑했다고

그 말조차 미련임을 모른다면

우리는 남이 될 수 없다


세월이 흘러 눈에서 멀어져

그의 얼굴이 희미해져도

애써 부여잡은 기억을 향해

고개를 떨구지 마라


그와 나

나와 그는

애초 하늘과 바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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