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하나 떴다
하늘에 별 하나 떴다
진주의 눈물보다 시린 겨울밤
나는 우두커니 홀로 서서
가슴에 주저앉은 그리움의 시간들을 생각한다
사랑이 뭔지 몰랐을 때
하늘에 뜬 별 하나가 사랑이라고 착각했을 때
세상은 모두 사랑 아니면 이별이라고
불꽃보다 뜨거운 우리의 청춘에 오직
너와 나
나와 네가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했다
하늘에 별 하나 떴다 사라지던 날
폭염 속에 녹아드는 빙하처럼
모든 것이 하룻밤의 꿈처럼 흘러갔을 때
사랑과 이별 사이에 가시처럼 돋는 그리움이
있다는 걸 알았다면
이별도 선물처럼 웃을 수 있었으리
하늘에 별 하나 떴다 사라지고
세월 속을 빠져나간 숱한 기억의 흔적들이
소리 없이 너의 가슴으로 반짝일 때면
저 별을 따라 내게로 돌아와 주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