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의 사랑
우리 서로 할 말이 없을 때
비로소 당신과 나는
세상에서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보고 싶었다, 혹은 그리웠다
그 짧은 한 마디조차 가슴에 돌멩이로 박힐까
미소하며 마주하는 일은 차라리
심장에 꽃을 피우는 일보다 쓸쓸하다
사랑한다는 것이
슬픈 인내로 물들여가는 기다림이란 걸
진즉 알았더라면 처음부터
바람에 무너지는 모래성을 쌓진 않았을 터
사랑한다는 것이
결국에는
온몸을 태워 시커먼 한 줌의 재가 된다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