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어울리지 않는 두꺼운 안경을 끼고
거울을 본다
익숙한 얼굴
낯익은 얼굴 속에 비치는
못난 여자의 얼굴은
어머니를 닮아 서러웠다
떠나는 것이 이별인지 몰랐던
그 어린 날에
따뜻하게 잡아주던 그 손길이
이렇듯 사무치게 그리울 것이라면
인연은 무엇이 서러워 그렇게
질긴 정을 피웠을까?
꽃도 없는 마당에서
쓸쓸한 노래가 울리고
거울 속에 비가 내리면
뿌연 안경을 뚫고 내 눈에도 비가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