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거울

거울

by 김도화


어울리지 않는 두꺼운 안경을 끼고

거울을 본다

익숙한 얼굴

낯익은 얼굴 속에 비치는

못난 여자의 얼굴은

어머니를 닮아 서러웠다

떠나는 것이 이별인지 몰랐던

그 어린 날에

따뜻하게 잡아주던 그 손길이

이렇듯 사무치게 그리울 것이라면

인연은 무엇이 서러워 그렇게

질긴 정을 피웠을까?


꽃도 없는 마당에서

쓸쓸한 노래가 울리고

거울 속에 비가 내리면

뿌연 안경을 뚫고 내 눈에도 비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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