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철
기차에 발 들이기 전
늘 뒤따라오는 캔 커피가 있다
콜롬비아 어느 산골에서
브라질 외딴 정글 밑에서
자랐을 커피
이국의 까만 콩과 그 위에
영글었을 동근 땀방울이
설탕과 뒤범벅된
캔 커피
어찌 보면 나는 허옇고 허연 그리고
못된
설탕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기차는 구르고 커피는 넘어가고
그 끝에
가만히 쭈그리고 앉아 열심히
구르고 있을
바퀴가 까만 콩 같은
김성철 시인의 두 번째 시집 『풀밭이라는 말에서 달 내음이 난다』가 출간되었다. “나는 현실의 세입자”라고 말하는 김성철 시인의 이번 시집에는 여유와 풍요로움이 가득하다. 저당 잡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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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 출생 불현듯 시인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선배들과 술을 제조했고 시를 읽었다. 시인이 되었고 시인이란 직함이 무서웠다. 삶이 변비에 걸렸다. 시집 『달이 기우는 비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