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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간극

김성철

편의점에선 함박눈도 파나 봐

계산대에서 뭉친 눈을

높이 올라

뿌려대는 걸 보면 말이야     


슬리퍼 신고서 편의점 눈을 맞으며

쓸쓸한 콧노래를 부르지

늦은 귀가 하는 이도 편의점 눈을 이고서

설레는 내색이야

저 이는 얼마짜리 눈을 맞을까?     


편의점 문 앞에 앉아

눈을 맞는다

편의점 환한 유리문처럼 밝고 환하게

당신도 눈을 맞이하겠지

당신 그리움과 내 그리움은 얼마 차이 날까?     


슬리퍼 사이로 당신이 맞는

눈이 떨어진다

길게 눈을 맞으면 당신도 눈을

길게 맞고 있겠지




두 번째 시집 <풀밭이라는 말에서 달 내음이 난다>를 냈습니다.

많은 고민이 담겼고 고민에 더해 새로운 시도도 해봤습니다.

산문 같은 시편을 시리즈로 담아보기도 했고

여전히 당신을 노래하기도 했습니다.


구입처

http://aladin.kr/p/V4d2Y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2662050

https://link.coupang.com/a/baIw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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