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김성철
투박했다
손도 면도칼도 깎아 준 연필심도
날렵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사촌 누이들에게 물려받은 옷은 죄다 컸다
소매를 접으면 밑단이 풀렸고
밑단을 접으면 무릎이 발목에서
부풀었다
소매 접은 손으로 일기를 썼고
밑단 접은 발로 계단과 학교를 끄시고 다녔다
엄마는 오늘도 늦으신다
일기장 글씨는 늘 굵었다
전북 군산 출생 불현듯 시인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선배들과 술을 제조했고 시를 읽었다. 시인이 되었고 시인이란 직함이 무서웠다. 삶이 변비에 걸렸다. 시집 『달이 기우는 비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