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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esy Sep 05. 2021

광기와 갑옷




하나님이 자기에게 말을 거는데

자기 흉을 보고 있으며, 사람들이 거기 동조해

자기가 핍박받고 있다고 자기 욕을 그만 하라고

외치는 여인이 인도를 따라 걸어가고 있었다


나는 출근길에 운전석에 앉아 주행하며

반대편 인도로부터 마주 걸어오는

 받쳐 소리지르는 여인이

몇번 우리 회사를 방문한 적이 있는

치료를 거부하는 조현병 환자알아보았다


요금을 못내 핸드폰이 끊겼는데

지원했던 일자리가 어떻게 되었는지

문의해 보려고 하니, 시청 복지과에

전화하게 한 번만 전화를 빌려달라는 그녀에게

나의 자리 전화를 빌려주었다 30분 동안

업무 전화를 받지 못했던 일이 있다


여인은 나를 알아보지 못한 듯 지나쳐갔다

나도 못 본 것처럼 차를 몰았다


마치 자동차가 하나해자를 판

성벽이라도 된 것처럼

나를 광기로부터 지켜주는 갑옷 같았다


'비가 내리던 날 우비 챙겨입고 다

 아마도 끼니를 거르고 있지 않고,

 혼자 허공에 욕을 할 뿐

 주변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


언젠가 듣기로 그녀에게 장성한 자녀가 둘

있으며 남편도 있다고 한다

자녀들이 어머니를 왜 부양하지 않는지

나는 그 사연을 캐물어 알고 싶지 않다


내 차의  트렁크에는 돈키호테 영역본이 들어있

나는 돈키호테라는 허구의 작품에는 관심이 있지만

방치된 조현병 환자라는 현실에는 관심이 없 것이다


그것이 문학을 사랑하는

내가 가진 삶의 태도인데

여기서 조금 더 나은 것도 나쁜 것도 없이

나의 삶의 방식 그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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