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없는 사람을 본 적 있는가
무엇이 그의 혈관에 피를 돌게 했는지
심장이 아닌 다른 무언가가
그에게 삶의 의미가 되어주었는지
반면 심장이 있는 사람을 본 적 있는가
무엇이 그의 팔다리에 맥을 뛰게 했으며
그 분주한 일상이 결국 시간이 흘러
무슨 의미로 남았는지
한동안 마주했던 의미 있는 일들과
의미 없는 일들을 분류해
자신이 살아있다고 여긴 순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돌아보면
누구나 놀라게 된다
숨을 쉬고 웃고 떠든다고 하여
살아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단순한 문제는 아닐 것이다
언어의 사전은 왜 그리움보다 강렬한
그리움에 대해서 침묵할까
잃어버린 것
돌아갈 수 없는 시간과 장소
부를 수 없는 사람의 이름
그런 것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