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대가

by 한진수 Poesy




처음 다가오는 희망은 멀리서 대양을

표류하는 배의 타륜과 같았다

방향을 설정해 주며, 고장 나기 전까지

우리의 결단과 헌신에 따라 배가 나아가도록 돕는다


두 번째 다가온 희망은 세이렌의 노래와 같았다

확신에 찬 파멸로 힘차게 노 저어 가도록

우리에게 황금빛 구름처럼 한껏 부푼 부드러운 백일몽을 선물한다


세 번째 희망은 별과 같았다

별에 비유되는 이유는 이와 같다

세상이 천변 하고

대양 위로 희망이 고장 난

우리들의 배가 설혹 표류할 때조차

같은 자리에 떠서 반짝이며,

약속한 듯 같은 시간에 떠오르며

우리에게 바른 길을 알려주려 노력하기 때문이다


네 번째 희망은 급류에 떠밀려

산 밑으로 계곡을 따라 쓸려 내려가는

조각배를 비추는 햇살과 같았다

우리에게 어떤 방향도 알려주지 않으며

한 번 지나간 지점에는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작은 배의

위태로운 나날을

그저 지켜만 볼 따름이니까


이 중 사람들이 가장 아름답고 소중하게 품는 희망은

감히 마주 보기 힘들 만큼 밝고 따스하나,

아마도 우리에겐 무관심한 네 번째 희망이다


우리에게 어떤 달콤한 과실을 약속하는 다른 희망들과 달리

우리들의 삶 속에

수많은 세월을

비우고 또 비워내도

여전히 버리고 비워야 할 것이 남아있다는 사실만 알려주는

마지막 희망 말이다


우리는 그 마지막 희망으로부터

아무것도 돌려받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에

우리 삶의 가장 위대한 날들이 탄생하게 된다

우리는 조건 없는 사랑을 품으며 존재하지

보상에 대한 기대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



































(Sora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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