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안당

by 한진수 Poesy




그대는 매일 같은 창문에서 같은 풍경을 지켜보며

하루 같은 일 년을 보내고 있으리


찾아오지 않는 이들에 대한 서운함 없이

찾아온 이들에게 조금 더 있다 가라 청하리


그대는 그저 어느 날 더는 집으로 가는 길을 걷지 못하게 된 것 뿐이리

그대 두 번 다시 그리운 풍경과 그리운 목소리를 듣지 못하리

그대 두 번 다시 그리운 이들과 그리운 장소에 말 붙이지 못하리


다시 만나지 못할 것을 알지만,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재회를 서둘러선 안된다고 당부하리


하루 같은 한 해를 보내고, 늘 같은 풍경을 지켜보며

뒤에 남겨두고 간 소중한 이들에게 운명이 다정하기를 기원하리


그대 두 번 다시 그리운 풍경과 그리운 목소리를 듣지 못하리

그대 두 번 다시 그리운 이들과 그리운 장소에 다다르지 못하리


그대 아직도 우리를 그리워하고 있으리

그대 아직도 우리를 그리워하고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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