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별에서의 사랑의 시
부풀어 오른 달은 점점 쭈그러지다 다시 부풀고
이 별의 가슴 한복판을 벗어날 수 없다
이 별에서 저 달로 촘촘히 징검다리를 놓겠다는
미친 새들은 아름다웠지만
부풀어 오른 바퀴는 슬픔으로 굴러도
시계추처럼 선로를 일탈할 수 없다
환한 세상, 빤한 세상
다투어 고속열차 고속도로
반짝반짝 빛나는 새 역사를 만들기에 바쁜, 분명한
시작과 끝만 보는, 보이는 빛나는 도시
이별과 만남과 이별만
손 흔들고, 으스러지게 끌어안는 포옹만 있는
사막, 선인장은 소금기 수액을 뿜어 내며 무엇을 기다리는가
누구도 가지 않아 빈혈 앓는 역
빠르게 지나치는 속도를 눈에 담을 수는 없어
느린 풀을 곱씹는 순한 소처럼 엎드려
나 홀로 간이역을 지킨다
다 해진 신발을 벗고
따스한 햇살 속에 몸을 풀고 있는 기차 등을 핥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