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래비티

이 사랑

이 별에서 그리움의 시

by 이창훈

이 사랑




쓸쓸해서 사랑한 게 아니다

사랑해서 쓸쓸했다


외로워서 사랑한 게 아니다

사랑해서 외로웠다


바람 불고 잎은 다 져도

눈은 오지 않는 겨울


죽음보다 괴로운 건 내가 아니다

사랑보다 괴로운 건 네가 아니다


기다리기 위해 그리워한 게 아니다

그리워하기 위해 기다렸다


닿을 수 없는

만질 수 없는

흘러가서 돌이킬 수 없는


기다림은 길게 뻗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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