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의 살결을 추억하고 있는 것일까
찬물 담긴
대야에 담근다
기억의 지도처럼
길의 살결을
추억하고 있는 것일까
발가락은 꼼지락
꼼지락 움직거리다
고단한 하루의 행간(行間)마다
검은 기름처럼 낀
때를 벗는다
짊어졌던 길의
짐을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