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을 씻는다는 것

길의 살결을 추억하고 있는 것일까

by 이창훈

발을 씻다




찬물 담긴

대야에 담근다


기억의 지도처럼

길의 살결을

추억하고 있는 것일까


발가락은 꼼지락

꼼지락 움직거리다


고단한 하루의 행간(行間)마다

검은 기름처럼 낀

때를 벗는다


짊어졌던 길의

짐을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