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크면 어린이가 될거예요

이 별에서 내가 반한 문장

by 이창훈
나는 크면 어린이가 될거예요.
하루종일 놀면서 어른들의 분통을 터뜨릴 거예요.

-- 데니스 리의 '너는 뭐가 될래?' --




근심어린 얼굴과 표정을 하고

어른들은 종종 놀고 있는 아이들에게 묻는다.

“너는 뭐가 될래?”


그 질문은 애초에

‘너는 무엇이 되고 싶니?’를 묻는다기 보다는

‘너는 그 무엇도 될 수 없다.’를 말하고픈 설의적 표현에 가깝다.


설사 그 질문이 진정 물음이었다 하더라도

어른들은 그 질문에 대한 어떤 정답을 기대한다.

먹고 살만한 돈을 벌 수 있는 일, 그것과 관련된 어떤 직업명을...

심지어 돈도 벌고 명예로운 휘장까지 두른 귀한(?) 직업명을...


놀이하는 순간 자체가 즐거움이자 목적인

아이들이라면 그 질문의 기대에 부응하기는 당연히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어린이(데니스 리).jpg



캐나다 시인 데니스 리는

어린 아이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재채기’가 될 거라고, ‘두꺼비’가 될 거라고, 그리고

당신같은 어른은 죽어도 되기 싫어 ‘어린이’가 될 거라고...


“너희가 생각을 바꾸어 어린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자신이 살아 온 삶의 방식과 기준으로

‘뭐가 될래?’의 ‘뭐’를 규정하고 묻는 어른들에게

아마도 2천 년 전의 예수님은 심히 걱정되어

진지하게 충고했던 것은 아닐까.





[사진출처]: Pixabay 무료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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