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선물은 일찍 죽는 것

이 별에서 내가 반한 문장

by 이창훈
아버지가 아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일찍 죽는 것이다.

-- 장 폴 사르트르 --





이 도발적인 문장을 읽고

괜스레 붉어진 얼굴로

‘땅에 떨어진 인륜’을 언급하며 분개할 필요는 없다.


위의 ‘아버지’는

이 세상 모든 아들들의 개별적인 아버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라는 가부장적 구조 속에서

마땅히 서열화된 아버지라는 존재의 ‘권위’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위의 ‘죽음’은

생물학적 존재로서의 육체적인 소멸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가부장이라는 존재가 획득한 권위

가부장으로서 휘두르는 막강한 억압과 권력의 상징적 죽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가부장적 ‘아버지’는 늘 자신이 경험하고 살아낸 삶의 방식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기에

어린 아들의 서투른 방황과 일탈을 좀처럼 용납하지 못한다.


아버지의 죽음(문장).jpg


어린 아들이 스스로 차근차근

자기의 방향과 속도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참된 아버지라면

아버지란 존재의 ‘권위’를 땅으로 내려놓아야 한다.

아버지는 자신이 가리키던 손가락을 아래로 내려야 한다.


생물학적 나이는 한참 먹었지만

정신 연령은 너무나 미숙하고

생활을 영위하는 태도는 어리기만 한

나이먹은 아이들이 많아지는 것 역시

‘아버지’와 ‘어머니’의 상징적인 죽음이 없기 때문이다.




[사진출처]: Pixabay 무료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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