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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창훈 Aug 08. 2021

여전히 학생

졸업식이 언제일지 아직 모른다

생일 生日      



      

인생이란 이름의 학교

여전히 학생이다   

  

엄마 품에서 떨어져 입학하던 날이 

나의 개교기념일  

   

땀흘려 공부하고

시험도 몇 차례 크게 치뤘지만

내가 써낸 답안은

온통 봄날의 아지랑이였을 뿐

맞췄다고 주먹을 움켜쥐면

소리없이 사라지는 

    

답이 아니었다

답이 필요없는 답이었다  

   

세월 따라 학년은 오르고 오르지만

몇 번의 낙제와 유급이 기다리고 있을지

공부는 갈수록 더 어렵기만 하고   

  

졸업식이 언제일지 아직 모르지만

자퇴원서는 결코 쓰지 않을거다




[사진출처]: Pixabay  무료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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