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래비티

그리움으로 일어서던 길들은 신기루였나

이 별에서 이별의 시

by 이창훈

봄날




금세 해가 지리라


지는 햇살에 목을 떨구는

꽃잎들


애정도 없이 절망도 없이

뿌리를 내리려 했던

가여워라 가벼워라

생이여


그리움으로 일어서던 길들은 신기루였나

기다림의 형식으로 완성되는 건

당신이 아니었구나


온다면 안 오고

안 온다면 오던

술 취한 봄날


누구에게 보내나

지는 꽃잎에 피로 쓴

이 편지





[사진출처]: Pixabay 무료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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