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래비티

저 너머의 사랑을 넘본다

이 별에서 슬픔의 시

by 이창훈

분수 噴水

-이창훈



분수는 분수를 모른다

물은 언제나
낮은 곳으로 흐르기 마련

분수는
분수를 모르기 때문에 솟는다

중력을 거슬러
까치발을 하고 불안하게
저 너머의 사랑을 넘본다

퍼 올린 눈물로
온 세상을 적시기라도 하겠다는 듯

분수는
분수를 모르고 피었다 진다

땅으로 추락해
처참하게 깨진 물방울들이
물의 무덤으로 흐르고 흐를 때

슬픔의 키높이에서
무지개는 순간 피었다 진다




분수(그래비티).jpg


[사진출처]: Pixabay 무료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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