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래비티

뜨는 별의 그리움으로 한 백 년은 깊어지는 시간

이 별에서 그리움의 시

by 이창훈

저물 무렵의 연가戀歌




저물 무렵

누군가가 떠난 자리

누군가는 남아


너를

어딘가에 있을

방문을 닫은 채 소리없이 울고 있는 너를

온전히 생각하는 시간

아니

뼈를 관통하는 통증으로 오롯이 새겨야만 하는 시간


부드러운 바람의 여린 손목에도

꽃은 이미 지고

퍼렇게 멍든 잎들이 아프다 아프다고

소리없이 흔들리는 시간


떨어진 입들을 쓸쓸히 담으며

마음에 입맞춤하는 시간

멀리 저 먼 곳에 있을 파묻고 우는 네 어깨를

긴 손가락을 들어

다독 다독 해주고만 싶은 시간


어둑어둑 아무리 어두워져도

토닥 토닥 괜찮다고 말없이 안아주고 싶은 시간


먼 곳에

제 아무리 멀리 있어도

뜨는 별의 그리움으로

한 백 년은 깊어지는 시간


한없이 어두워지고 어두워져도

서러움이 나를 이길 수 없는 시간

파묻히는 어둠으로 영원히 사라져

밤의 미아로 떠돈다 해도

별빛의 눈동자

너의 바탕으로 영원히 저물겠다는 다짐


누군가가 떠난 자리

누군가는 여기에 남아


너를

너만을 연주한

너의 노래를 오래도록 듣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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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Pixabay 무료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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