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이 별에서 내가 반한 문장(시)

by 이창훈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 만해 한용운 --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당신에게

사랑하는 까닭을 묻는다면

당신은 뭐라고 답하겠는가?


질문을 바꾸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그 사람을 어떻게 사랑한다는 말인가?

그 사람을 어떻게 사랑하겠다는 것인가?


사랑에 빠져 있는 들뜬 상태의 감정에서는

아마도 사랑하는 이유를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사랑이 더 이상 낭만의 영토에 있지 않을 때

그렇게 덤덤한 일상의 하나가 되었을 때

심지어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이 헤어지게 되었을 때

사랑의 이유를 한 번 차분히 생각해 보라.


부재하는 ‘님’에 대한 역설적 사랑을 노래한

‘님의 침묵’은 한국 문학사의 영원한 사랑의 시집이다.


만해 한용운은 그 시집에서

‘사랑하는 까닭’을 어렵지 않은 언어로 말한다.


남들은 당신의 아름다운 얼굴만을 사랑할지 모르지만

저는 당신의 백발까지 사랑하겠습니다.


남들은 당신의 건강만을 사랑할지 모르지만

저는 늙고 병들고 죽음을 앞둔 모습까지 사랑하겠습니다.


남들은 당신의 싱그러운 미소만을 사랑할지 모르지만

당신이 한없는 고통과 외로움 속에서 헤맬 때

찬 바닥에 엎드려 당신이 말없이 눈물을 흘릴 때

당신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다고

당신의 슬픔까지 사랑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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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pixabay 무료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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