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당신에게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하신 것처럼

이 별에서 내가 반한 문장(시)

by 이창훈
나는 그대를 사랑했습니다.
신이 당신에게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하신 것처럼

-- 알렉산드르 푸쉬킨 --






프랑스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

알렉스는 “아무도 나에게 이별하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어.”란 절규와 함께

자신의 손가락을 총으로 날려 버린다.


독일의 문호 괴테가 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첫눈에 만난 운명의 여인 ‘로테’와의 이룰 수 없는

사랑 때문에 결국 자신에게 방아쇠를 당기는 베르테르.


이 별에서의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이

어디 알렉스, 베르테르 뿐이겠는가.

지금도 이 지구의 어딘가에서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의 상처를 안고

마치 죽음처럼 삶의 순간을 사는 사람들은 하늘의 별만큼 많을 것이다.


기도(키에르 케고르).jpg


사르트르 식으로 말한다면

‘나’라는 실존이 또다른 ‘너’라는 실존을

대체불가능한 유일한 존재로 선택하고 사랑한다고 해서

‘너’라는 실존에게 ‘나’라는 실존을

그렇게 동일하게 선택하고 사랑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실존은 근본적으로 자유를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사랑이란 영원을 보장할 수 없는 세계이다.


그러나

사랑은 어쩌면 그 자체가 목적인 거의 유일한 세계이다.

이루어졌건 이루어지지 않았건

심지어 절망과 고독뿐인 사랑이었더라도

결코 포기할 줄 모르고 그 사랑에 순수하게 제 영혼을 던졌다면

그 사람의 사랑은 이미 밤하늘에 깊게 박힌 별이 아닐까.




[사진 출처]pixabay 무료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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