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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창훈 Dec 12. 2022

다시 한번 더, 돌아갈 수 없는 '사랑의 길'

이 별에서 쓴 그리움의 시

사랑의 길

                              -이창훈          


               

너를 보내는 것이 

내 사랑이어야 한다면

그 길을 걷겠다

     

지워졌지만 가슴에 새겨진 그 번호

전화 걸지 않겠다

보고 싶어 찾아가던 그 집 앞

아직도 서성거리는 모든 발걸음을 거두겠다 

    

나여야만 한다고 믿었던 네 곁에 

나 아닌 누군가가 있어

나에게 기댔던 것처럼 네가 기대고

나를 보던 것처럼 네가 그윽히 바라본다면

그 사람 그 사랑 기꺼이 축복하겠다 

    

너를 보내는 것이

너를 사랑하는 길이라면

    

너를 진정 사랑하는 길이

너에게서 떠나가는 것이라면

그 길을 가겠다


--'아직도 서성거리는 모든 발걸음을 거두겠다', Pixabay 무료이미지--






정말 오래 오래 전에 써두었던

세 번째 시집에도 실었던

그리고 이 브런치에도 한 번 옮겨 두었던


그럼에도 이 겨울 가기 전에

다시 한 번 더 갈무리해 두고 싶은


'사랑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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