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창훈 Dec 24. 2022

미움, 크리스마스에 다시 한 번 더

이 별에서 쓴 용서의 시

미움

                    -이창훈




미움이 아니다

사랑의 반대말은 증오가 아니다


길 위에서

나를 미워한 자를 많이도 만났다

내가 미워한 자를 많이도 만났다


어둠이 깊으면 깊을수록

더 빛나는 밤하늘의 별처럼


미움이 깊으면 깊을수록

더 아프게 가슴에 박히는 못


못을 뽑는 건

누구도 해줄 수 없는 고독한 작업


박힌 못을 뽑겠다는 건

너를 용서하겠다는 게 아니다

나를 사랑하겠다는 것이다


그윽하게 깊어진 눈동자

어둠 속의 형형한 별로 떠서

너를 향해 소금기 눈물을 떨구겠다는 것이다 



--'박힌 못을 뽑겠다는 건 / 나를 사랑하겠다는 것이다', Pixabay 무료이미지-- 







**2013년에 펴냈던 두 번째 시집 

   <내 생의 모든 길은 너에게로 뻗어 있다>에 실었던 시 '미움'.

   크리스마스에 한 번쯤 다시 이 브런치 공간에 다시 올려두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바쁘고 힘든 일상 때문이었다면 비겁한(?) 변명일테지만...   

   사실 요즘 신작 글을 거의 쓴 적이 없습니다.

  

  새로 매거진으로 묶어 펴내고 있는 '시인의 단상'은 첫 시집의 마지막 부에 실었던 

  30개의 단상들을 이 브런치에 다시 한 번 갈무리해 두는 것이구요. 물론 30개 이후에는

  새로 쓴 지금 2022년 말 혹은 2023년 초의 글들이 되겠군요.


  브런치 이웃님들. 이 곳에서의 작은 인연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끼는 

  성탄절 전야입니다.

  머리 조아리며 고마움과 마음 속의 감사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전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건강하시구요~ 힘내어 건필하십시오.


  Amor Fati~!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