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별에서 만난 용기의 시
-시바타 도요
있잖아, 불행하다고
한숨짓지 마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나도 괴로운 일
많았지만
살아 있어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아흔이 넘어 시를 썼던... 100세를 눈 앞에 두고 자비로 첫 시집을 폈던
시바타 도요.
생의 종말을 향해 다가가는 순간 순간마다
시를 썼던 할머니.
마치 옆집의 할머니가 제 이웃에게 다독다독이듯 내뱉는
독백 아닌 독백은 하나하나가 다 순금(純金)이다.
쉬운 시는 결코 쉽게 씌어지지 않는다.
슬픔과 절망과 불행의 시절들을 꿋꿋하게 통과해 온
한 사람의 시는 위대하다.
이 할머니는 2013년에 하늘로 돌아가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