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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창훈 Feb 06. 2023

눈사람 戀歌

이 별의 겨울에 썼던 사랑의 시

눈사람 戀歌 

                                          -이창훈




당신으로 인해 

내 인생의 겨울은 무척 따스했습니다


남들은 유난히 긴 겨울이라고 말하지만

저에겐 너무나 짧은 봄이었어요


사랑해 라고

부드러운 입으로 불어 넣은 숨결

언 손을 말없이 감싸준 벙어리장갑과 따스하게

당신의 목에서 흘러와 제 목을 휘감던 목도리의 살결


한 줌 잔인한 햇살에

제 육신은 너무도 쉽게 허물어져

남몰래 흐르는 눈물의 강을 이루었지만

그렇게 누구도 모를 바다로 흔적없이 사라지겠지만


발도 없이 폭설의 거리에 뿌리내린

입이 없는 이 미친 그리움은

결코 녹아 내리지 않아요


내내 첫눈을 기다리는 나무 하나

당신이 떠난 그 빈 자리 서서

앙상한 빈 가지 들어 허공의 목덜미를 어루만지고 있어요



--'입이 없는 이 미친 그리움은 결코 녹지 않아요', Pixabay 무료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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