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별에서 썼던 그리움의 시
-이창훈
아직도 나는 서성이고 있다
해는 지고
별은 돋아나지 않는데
멀고 먼 길을 돌고 돌아
이렇게 여기까지 왔는데
내 몸 구석구석 어디에도
그 작은 열쇠가 없어
내 마음 어느 깊은 곳
꼭꼭 숨겨진
너를 도무지 꺼낼 수 없어
비가 와서 그런가.
어둠이 좀 더 빨리 다가온 듯한 이 기시감.
저물 무렵이면
저무는 노을 앞에서
지금껏 걸어 온 길들을 잠시 내려 놓고
마음 속 깊은 곳에 숨겨진
사랑의 열쇠를 꺼내어
말없이 울고 싶어지곤 했지.
속울음 울며
이런 시를 몰래
내 마음 속 비망록에 쓰기도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