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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정원 Dec 21. 2018

중국 유커들이 한국여행 와서 가장 답답해하는 것

[지금,중국#48. 알쏭달쏭 궁금하고 신기한 재미있는 중국이야기]

2018년이 저물고,

2019년의 도래를 앞두고 있다.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설날도 두 달이 채 남지 않았다.


이맘 때 쯤이면

한국에는 연말 여행과

연초 여행을 즐기려는

중국의 요우커들로 거리는 붐빈다.



사진1 :해마다 새해 명절이 되면 중국 유커들은 한국의 쇼핑거리를 찾는다.



필자는 중국에서의 긴 유학생활로,

중국친구들이 적지 않은 편이다.


걔 중에는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친구도,

한국 방문을 앞두고 있었던 친구도 있었다.

몇 몇은 한국을 여행한 뒤 한국에서의 정착을

마음먹은 친구도 있었다.


현재 그들의 삶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그들에게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점 중에 하나는


바로 처음 한국을 방문했었을 때에는

모두 하나같이 "중국인요우커"의 신분 이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지금은 한국사람만큼 한국어를 구사하는 수준이 된

베테랑 중국인 친구들은

이미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스러워진 자신의 모습을

놀라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잊지 않고

자신이 단지 한국에 여행 온 "요우커"였었을 때,

느꼈던 한국의 놀라웠었던 문화와

참 "적응하기 힘들었던" 한국의 문화에 대해

추억을 곱씹듯 이야기하곤 한다.


흥미로웠던 지점도,

이해할 수 없었던 모습도,

난감했던 부분도 많았을 것이다.


이에 지금, 중국 마흔 네번 째 시간은

중국인들이 "이해못하는" 한국문화에 이어,

중국요우커들이 "답답해하는"

한국문화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1. 자국 보다 낮은 스마트페이 사용률



올 때 혹시 모르니
현금 두둑히 챙겨 와.

현금? 그게 왜 필요 해?
너네 나라(한국) 이거 안 돼?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요우커들이

가장 많이 느끼는 답답함 중에 하나는

바로 자국 내 스마트페이의 활성도보다

한국이 현저하게 낮다는 데에 있다.


최근,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진 바와 같이

중국은 "현금과 카드가 사라진 시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율이 높아지고,

스마트페이가 갈수록  일상화 되어가는 중국에선

"언제 어디서든" 더이상 현금이나 카드가 필요하지 않다.



사진2: 중국사람들은 이제 무현금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휴대전화만 있으면 모든 곳에서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길거리 노점상에서도

레스토랑에서도

친구들과의 모임에서도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라는

스마트폰 결제 플랫폼 시스템을 통해

결제를 하고, 또 계산을 한다.


(심지어, 길거리의 거지도 스마트 페이로

구걸을 한다. 잔돈이 없어 돈을 주지 못한다는

변명은 거지들에게 더 이상 먹히지 않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국으로 여행을 올 때에도

그들의 머리속에는

"당연히 그 곳에서도 핸드폰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사진3:중국의 온라인 유통시장의 급속 성장은 중국인들의 삶을 360도 바꾸어 놓았다.


하지만 이게 왠걸?


자신들의 예상과는 달리

한국의 스마트페이 시스템 활용도는

자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한국에서도 자국처럼

"지갑없이 살 수 있겠거니"하는 생각으로

무턱대고 핸드폰 하나만 들고 한국을 방문한 중국 요우커들은


자신들의 요구사항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미쳐 쳥겨오지 못한 카드와 현금만을 요구하는

한국의 상점을 방문하며 난감함에 봉착할 수 밖에 없었던 것.


물론, 한국에서도

최근 들어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등의

스마트페이 플랫폼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긴 했지만,


그들은 한국 사람들이 여전히

현금과 카드라는 고전적 결제 방식을

더 "편하게"느끼고 사용하고 있음을 몰랐을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렇게 레스토랑, 음식점, 편의점 가릴 것 없이

언제 어디서든

무턱 대고 핸드폰만 들이미는 중국의 요우커들 덕택에(?)


최근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서도

'알리페이'와 '위쳇페이' 를 호환하는 여행 핫스팟과

상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사진4: 중국 유커들이 한국 여행시 가장 답답해하는 것은 바로, 자국의 스마트페이 시스템이 호환되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그렇다면

이웃나라 중국과 한국의 스마트페이 활용 실정이

이렇게 차이나는 이유는 과연 뭘까?


이것은 물론, 양국의 사회문화적, 경제적 조건의

차이 때문에 발생한 소비습관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중국에서 막 스마트페이가 시작되고, 그것이

정착하는 시기에 때 마침 유학생활을 경험했던 필자는

한중 양국의 스마트페이 사용율 차이의 이유를

조금 다른 시선으로 해석해보고자 한다.



첫째, 중국과 한국의 스마트페이는

        그 시작이 달랐다.



알리바바의 마윈이 만든,

스마트페이의 전신前身

"즈푸바오支付宝"가 등장했을 때,

중국의 소비자들은

이 신기하고 놀라운 결제 시스템에 열광했다.


온라인으로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금액을 결제할 수 있다는

것도 그것이 가진 매력 중 하나였지만,


중국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매력은


은행에 가지 않고서도

통장 속 돈을 언제든 즈프바오에

"넣어" 쓸 수 있다는 점이었다.


초기 지금, 중국에서 언급한 바 있듯,

타오바오라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 시장의

천문학적 성장에는,

중국의 지리적 특성이라는

흥미로운 요인이 숨어있다.


중국은

워낙 큰 면적을 가지고 있는 나라라,

각 지역마다 발전정도의 차가 심해

일반적인 의미의 오프라인 쇼핑이

여의치 않은 지리적 조건을 가지고 있는데,


타오바오는 스크롤 한 번, 클릭 한 번으로

원하는 물건을 구매하고 배달까지 받아볼 수 있으니

14억 인구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사진5: 중국의 스마트페이의 선구자, 알리바바의 즈푸바오는 본래 마윈이 만든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를 결제하기 위해 만든 시스템이었다.



즈푸바오는 본래  

마윈이 알리바바가 만든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소비자들이 구매할 때, 반드시 자신의 구매 플랫폼을

활용하게 만들기 위해, 고안해 낸 방법이었다.

(타오바오에 대해 궁금하다면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s://brunch.co.kr/@poetgarden/12


이 때, 소비자는 계정을 만들 때

자신의 연동 계좌를 필수적으로

입력해야 하고 이후,소비자가

타오바오에서 결제를 시도하면,

즈푸바오를 통해 자동적으로

통장의 돈이 타오바오로 지불되는 식이다.


즉, 즈푸바오는 사실 상 소비자와

은행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해주었던 것이다.


손가락만 몇 번 사용하면

기차로만 이틀이 걸리는 거리에서

원하는 물품이 배달된다는 것도

너무 신기하고 고마운 일인데,


게다가 터치 몇 번으로

결제까지 손 쉽게 해결되니

중국인들에게 즈푸바오는 갈수록 타오바오 만큼이나

익숙하고 친근한 존재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이후, 스마트폰 시장의 활성화로

온라인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는

더욱더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고,

타오바오의 성장은 자연스레 중국 내

즈푸바오의 사용율 상승으로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이렇게 온라인 쇼핑을 통해 충분히

즈푸바오의 "맛(?)"을 본 중국소비자들은

자신들이 누리던 편리함을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즈푸바오의

오프라인 버전인, 알리페이가

현실 속 식음료 매장으로 진출했을 때도

중국인들은 이에 대해 큰 거부감이 없었다.


오히려 그것의 편리함에 손을 들어 주었다.


 바로,

"보이지 않는 돈"을 쓰는 데에 이미 익숙해진 탓이다.


사진6: 중국인들은 이제 보이지 않는 돈을 쓰는데에 익숙해졌다. 앞으로 그들이 여행지를 정하는 데에 자국의 스마트페이 호환여부는 큰 영향력을 끼칠 것이다.


이렇게 온라인쇼핑 결제 플랫폼으로 시작하여,

조금씩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즈푸바오(알리페이)와는 달리

한국의 카카오페이나, 삼성페이는

소비자들에게 "혜성처럼 등장해" "번개처럼"자신을 소개했다는 점에

그 차이가 있다.


삼성은 곧 핸드폰, 카카오톡은 곧 메신저라는

기존 브랜드 인식에서

갑자기 "결제시스템"이라는 수식어가 더해지자,


한국의 소비자들은 그 낯섬과 신기함에 반가워하면서도

동시에, 친숙하지 않은 존재의 등장에  당황한 기색을

감출 수 없었던 것.


아마도, 이는 중국의 즈푸바오처럼, 자신을 소개하고

상대에게 받아들이게 할 충분한 경험적

축적이 없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익숙함과 편리함이라는 이미지로 승부수를

던져 상용화에 성공한 즈푸바오에 비해,

한국의 스마트페이 시장이 갈 길이 아직  멀어보이는 이유,

중국만큼 전국민적 사랑을 받기에는 꽤나 많은 시간과

경험적 노하우가 필요한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2. 어찌 되었건, 현금과 카드보다 불편하다면

    스마트페이는 사용가치가 없다.




현대 중국사람들은

우스갯소리로 이런 말을 하곤 한다.


"중국인으로서 가장 자랑스러운 발명품은

  바로 즈푸바오이다"


중국사람들이 이토록 스마트페이를

선호하고 그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여기는 이유는


물론,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그것이 오랜기간동안 중국인들의 삶 속에 녹아들어

익숙해지고 친근해 진 탓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그것이 너무나도,

"편리하기 때문"이다.

스마트 페이는 그 이름에서도

표방하고 있듯,

"편리함"이 주 무기이다.


그런데, 스마트패이 사용이

현금과 카드사용보다

뭔가 불편하거나, 편리하지 않다고 느껴진다면?


그것은 곧 시스템의 상용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 될 것이다.


이 지점에서도,

한국과 중국의 사정은 각기 달랐다.


사진7: 한국의 카카오톡이 내놓은 카카오페이가 중국의 스마트결제 시스템과 가장 유사하다.


중국 스마트페이 2대 천왕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는

처음 론칭 때부터, 계정을 만들고

결제시스템을 사용하기 까지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을 지향했다.


자신이 주로 쓰는 계좌번호와

신분증 번호만 입력하면,

언제든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통해

돈을 주고 받고, 상점에서 결제를 할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로 언제든 통장 속 돈을

현금처럼 쓸 수 있고,

그 계좌로 즉시 환불도 받을 수 있으며,


알리페이와 위쳇페이 계정에 돈을 넣어두고 쓸 수도 있고

원하는 금액 만큼 언제든 통장으로 가져다놓을 수도 있었다.

(시간 지정을 해 놓으면, 스마트페이 계정 속 돈이

자동으로 은행계좌로 꽂힌다.

내 돈의 행방을 언제든 파악할 수 있기에 스마트페이는

곧 은행과 동급의 개념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손안의 은행이라는 표현이 딱 맞았다.


그래서일까.

누구도 그 과정을 인지하고 주목하지 못할만큼

현금과 카드 그리고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간의

세대교체는 자연스럽고 순탄했다.


그리고 마침내 중국 소비자들에겐 자리잡은

스마트페이의 이미지는

자신들의 삶을 평온을 깨트리지 않고,

대신, 편리함만을 배가 시켜주는,

그야말로 "편리함"의 끝판왕이라는 것이었다.




사진8: 스마트페이는 이름에서 느껴지듯, 등록과 사용 모두가 편해야 한다. 한국의 스마트페이 시스템은 그런 점에서 아직 갈길이 먼듯 하다. 


알리페이를 추격하는 위챗페이

역시 카카오톡처럼 메신저에서 시작해

스마트페이 시장에 뛰어 들었으나,


지금, 중국에서 언급한 바 있듯,

위챗 상으로 돈주머니를 주고받는 "홍빠오"라는

개념이 이미 중국인들에게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이 실질적인 스마트페이로 분야를 확장시켰을 때

큰 거부감이 없었던 편이었다.

(홍빠오에 대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s://brunch.co.kr/@poetgarden/9


(원래 메신저로 돈을 주고 받을 수 있어. 그러니

 그것으로 물건을 직접 살 수 있다 한들

 달라질게 뭐야? 라는 사고방식이라는 뜻이다.)


그에 비해, 카카오페이는 초창기 론칭시절,

"카카오뱅크", 그리고 "카카오페이"라는

두 가지 워딩을 내세워, 자신들이 스마트페이 시스템을

가진 하나의 은행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수수료면제"를 필두로, 카카오페이의

인지도 향상과 보급율 상승에 주력을 다했다.


그들의 등장도 급작스러웠지만,

'손 쉽게 쓰는 국민메신저'라는 이미지로

시작한 카카오톡이 어느 순간 은행을 표방하고,

그것으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기능을 어필하자,

 

소비자들은 카카오톡에서 카카오뱅크로

그리고 카카오톡에서 론칭한 결제시스템

카카오페이로의 이미지 확장의 과정에서

 때 아닌 노력과 공부가 필요하게 되었다.


삼성페이 역시 삼성에서 생산되는 핸드폰에

내장되어있는 서비스 중 하나로 출시되었기에,

사용 타깃층이 삼성핸드폰 사용자로 한정된다는

단점을 안고 있었다.


한국의 소비자들이

기존의 현금과 카드를 사용해 결제하는 방식에서

약간이지만 '자질구레한'  "노력"을 더해 사용해야 하는

이 새로운 지불 방식이 반가우면서도

동시에 이들의 등장에 "피로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이 가능한 이유다.



사진9: 동네 슈퍼에서도 중국인들은 부담없이 스마트결제를 할 수 있다. 


서울 마포구에서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김선남 실장은,

스마트페이를 잘 사용하지 않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우선, 귀찮고 복잡해요.

 뭔가 쉽고 간편해야 써보려고 노력이라도 할텐데

 론칭 초반에 줬던 뭔가 '복잡하다'는 인식 때문인지

 손이 잘 안가는 게 사실입니다"


꽤나 재미있는 지점 중 하나는,

알리페이 사용의 일반화가

중국인들의 "'금융기관' 에 대한 신뢰도에까지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알리바바와 은행 그 중 어느 곳을

더 선호하고 신뢰한다는 뚜렷한

통계자료나 근거는 없지만,


제3의 기관보다,

은행과의 거래를 가장 확실하다고 생각하며

더 신뢰하고

선호하는 한국인과 달리,


중국인들 중 일부는 은행에 큰 돈을 저축해 놓고

필요한 돈을 꺼내어 쓰는 것보다

오히려 일정 금액 이상의 돈을 즈푸바오에

넣어두고, 쓰는 것을 더 안전하게 여긴다는 속설도 있기 때문이다.


광시에 위치한 국가기관에 근무하는 중국인M씨는

즈푸바오에 대한 높은 신뢰를 표시하며 이렇게 말한다.



"은행에 몫돈을 맡겨놓는 건 너무 불안해요.

내가 쓸 만큼은 언제든 즈푸바오에 있는 것이 좋죠.

저는 그래서 제 은행계좌에는 돈이 별로 없어요.

쓸 돈은 다 즈푸바오에 있는걸요."


 


오늘의 지금 중국어


위쳇페이로 계산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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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웨이신즈푸 지에짱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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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이시간에는 한국의 카풀앱과 중국의 카풀앱에 대해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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