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인의 정원 Nov 29. 2018

중국셀카vs한국셀카 무엇이 다를까?

[지금, 중국#47 | 알쏭달쏭 궁금한 신기하고 재미있는 중국이야기]

우리의 삶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

그 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휴대전화가 아닐까.


우리 삶 깊숙하게 침투해

우리의 재미, 편의를 보장하고

더 나아가 지식과 정보를 가장
손 쉽게 얻을 수 있게 해주는


그것이 아마도

휴대전화를 "손 안의 작은 우주"라고

부르는 이유일 것이다.


사진1: 바야흐로, 디지털 만능 시대이다. 핸드폰 하나만 있으면 일상의 모든 부분이 손쉽게 해결된다.


하지만, 각기 다른 나라에서

각기 다른 휴대폰을 쓰고

각기 다른 어플리케이션을 쓴다지만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놀이 중

전세계 만국공통인 것이 하나 있으니

바로, 이 셀카찍기.


스마트폰 시장의 발전에 따라

함께 높아진 카메라의 화질,

그리고 사진과 영상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요즘,


셀카는 언제 어디서든

빼 놓을 수 없는 유흥의 방식이자

소통의 도구가 되었다.


사진2: 휴대전화의 카메라 화소가 급속도로 높아지면서, 셀카는 만국공통의 취미가 되었다.



우리는 그렇게

사람만큼, 어쩌면 사람보다

더 "똑똑한" 스마트폰이

우리의 낮과 밤을 지배하고

통화와 문자를 "메신저" 어플이 대체하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새로운 사람과 만나고

다양한 문화교류와 인적네트워킹을 즐기는

이 최첨단 시대를 살고 있는 지도 모른다.


이 시점에서

필자는, 문득 궁금해졌다.


한국과, 중국 각 나라에서 핫하다는 "셀카어플"에는
무엇이 있고, 또 어떤 차이가 있을까?


한국과 더불어

IT산업의 유행에 유독 민감하고

휴대전화의 최첨단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중국인들도

우리처럼,

셀카에 푹, 빠져살까?


사진3: 사진찍기를 유독 좋아하는 중국인들. 언제 어디서나 셀카봉을 필수적으로 들고 다닌다.


혹시

중한 양국에서 비교적 핫하다는

셀카 어플 비교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한중 양국의 심미관, 그리고

뷰티,패션의 기호차를 알아볼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준비했다.

지금, 중국 제 45화에서는

제 40화 중국먹방vs 한국먹방

무엇이 다를까?에 이은


중국셀카vs한국셀카 무엇이 다를까?이다.


(중국과 한국의 먹방비교 콘텐츠를 보고싶다면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s://brunch.co.kr/@poetgarden/108


# 논의의 편의성을 위해,

한국의 b612,중국의 메이투를

비교대상으로 선정하였음을

미리 밝힌다.


  1.  요즘, 이거 안 쓰는 중국인 없다.

       셀카 어플의 최강자,

       메이투 슈슈 Meitu xiuxiu美秀秀


사진4: 중국의 셀카어플 메이투슈슈는 놀라운 피부보정력을 자랑한다.



중국사회도 스마트폰의 전국적 보급으로 인해

각종 어플리케이션들의 춘추 전국시대가

펼쳐진 상태다.


그 중, 13억 중국인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은 주인공이 있었으니 바로,


셀카특화 뷰티 어플리케이션

"메이투슈슈(줄여서 메이투로 통일)"이다.



사진5: 메이투 슈슈가 론칭된 이후, 중국인들은 이 메이투슈슈가 보여주는 '이상적 나'와 사랑에 빠지고 있다.


메이투 슈슈는

중국을 포함한 해외 11억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매월 4.56억명 이상의 실질이용자 수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어플리케이션 시장의 신흥강자다.


특히 전 연령층의 여성들 사이에서

전폭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중국사람들 사이에선 요즘,

이런 말이 유행한다고 한다.


“中国人都活在美图这个世界里”
중국인들은 모두 메이투(라는 세상)에
빠져 산다.


중국친구들을 한 두사람이라도

두고 있는 독자라면 이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요즘 중국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든,

자신을 '자신이 바라는 모습"으로

순식간에 변신시켜주는 이, 감동의 손길

"메이투"를 그야말로 "끼고"산다.


그만큼 중국사람들 사이에서

메이투가 빼놓을 수 없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뜻일테다.


이 셀카특화 어플은 한국시장에도

"메이투"라는 이름으로 진입하기 시작했는데,


출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중국에서의 인기를

그대로 반증이라도 하듯,

셀카를 즐기는, 한국의 스마트폰

여성 사용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과연, 메이투의 어떤 점이
14억 중국인구의  마음을,
그리고 뷰티, IT강국인 한국인의
호감까지 사게 만든 것일까?


사진6: 중국에 메이투 슈슈가 있다면, 한국에는 셀가어플의 최강자  B612가 있다.


기존 한국의 셀카어플 시장에서

단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것은

B612였다.


B612의 초창기 버전에서는

자연스러운 얼굴 톤 보정효과와

다양한 필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었다.


핸드폰의 기본 촬영기능이나

기존 어플에서는 얻을 수 없는

효과였기 때문이었다.


"무엇이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어째되었든,

"은근히 기분좋게 예뻐보이는" 이 B612의 스킬은


화장도, 패션도, 심지어 성형도(?!)

자연스러움과 미니멀을 추구하는

한국의 여성층에게서

인기를 얻기 충분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반대로

외산 뷰티어플 "메이투"는 같은 뷰티어플이지만

정반대의 효과를 표방한다.


바로,

"대놓고 예뻐보이는" 효과이다.



사진7: 메이투 슈슈의 가장 큰 매력이자 단점은 너무 '티나게' 예뻐진다는 것이다.

 2.  한 듯 안 한듯 B612 vs 티팍팍 메이투


메이투를 한 번이라도 "실"사용해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메이투는 절대, 일반적인 "셀카"어플이 아니다.


가장 빠르고 손 쉽게,

그것도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자신이 바라는 이상적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는

그야말로 "성형"어플이다.


(적어도, 필자는 메이투가 변신시켜주는 본인의

모습을 본 뒤, 이 '성형'이라는 말 밖에

떠오르지 않았음을 밝힌다.)


메이투는 사용자의 눈썹모양과 입술색을

변화시켜주고

아이라인, 속눈썹 장착 등의

메이크업을 대신 해주는 것을 넘어,


얼굴과 어깨의 골격을 깎고,

심지어 눈코입의 위치까지 변화시켜주는

놀라운 활약상을 보여준다.


메이투 어플 속에 비춰지는 나의 모습은

놀랍도록 하얗고, 뽀얗고, 매끄러운 피부를

자랑한다.




사진8: 메이투의 손길만 있으면 화장 '똥손'도 문제 없다. 알아서 눈썹도 그려주고 아이메이크업까지 해준다.


이런 연유로,

우리는 B612를 사용했을 때 보다

메이투를 통해 훨씬 "노골적"으로 예뻐진

본인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이 "은근한 매력"은 떨어지지만,

"대놓고 매력"이 막강한

메이투 어플은

사용자들을 아주 빠르게

"즉석성형"의 매혹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물론, B612 이후 역시 자체 업그레이드를 통해

메이투와 흡사한 세부적인 편집기술을

탑재하긴 했지만,


메이투가 선보이는 "터칭기술"의 섬세함과

과감성(?!)은 B612에선 찾아보기 힘든 점이다.


사진9: 화장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또한 화장이 피부를 손상시킬까봐 걱정하는 중국인들에게 메이투의 손길은 그야말로 천군만마와 같았을 터.


메이투와 B612를 모두 사용해 본

한국의 사용자 L씨와 K씨의 후기에 따르면,


"메이투가 분명 더 아름답고 예쁜 자신의 모습을

결과물로 보여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서 오히려 조금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라고 한다.


셀카는 수시로, 마음이 내킬 때,

편하게 언제든지 찍는 것이 매력인데


B612가 세미 정장이나,

세미 캐쥬얼 같은 차림이라고 한다면,

메이투는 파티 드레스와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특별하게 자신을 꾸미고 싶을 때는 찾겠지만

매일 사용하기에는  조금은 꺼려진다는 것.


아무래도 "티나는"성형,

"티나는"메이크업,

"티나게" 신경 쓴 패션을 조금

"촌스럽다"고 여기고


"은근함"과 "자연스러움"을

표방하는 한국의 심미관과는

메이투의 특징은 묘하게 빗겨나는

구석이 있기 때문인 듯 하다.


그렇다면,
이런 메이투가 중국에서 그토록
인기인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10: 얼굴 보정 이외에도 재미나고 귀여운 이모티콘 효과까지 주는 메이투는 중국인들의 전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다.



첫째,

메이투가 "백옥같이 흰 피부"에 대한

중국인들의 강한 열망을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다.


예전 지금 중국에서 언급한 바 있듯

중국 사람들에게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절대불변의 "미의 법칙"이 있다.


바로, "우유처럼 뽀얀 피부"이다.

(중국인들이 얼만큼 "흰 피부"에 집착하는 지에

 대해선 아래 글을 참고하시라.)

https://brunch.co.kr/@poetgarden/62


중국에는

하얀 피부가 열가지 흠을 덮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백옥같이 흰 피부"에 대한

강한 열망이 존재한다.


한국 사용자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럽거나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메이투의 "티나는 화이트닝"이

오히려 중국 사용자들의 요구와

명확하게 맞아떨어진 것이다.


사진12: 백옥같이 하얀피부에 대한 열망은 중국여성들의 오래되고 가장 확실한 소망이다.



둘째, 메이투의 "손길"은 피부를 상하지 않고

아름다워질 수 있는 가장 손 쉽고 빠른 방법?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중국여성들에게 있어 "희고 뽀얀 피부"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미의 가치로 통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심미관 역시도

한국의 그것과 조금은 다른 지점이 있다.


평소, 가벼운 화장이 습관화 되어 있고,

중요한 자리에 참석할 때 풀메이크업을

시도하는 한국 여성들과는 달리,


일반적인 중국 여성들에게

색조화장은 아직 낯설고, 불편한 것이다.


필자가, 중국 생활을 통해 느낀 것은

중국여성들은 희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메이크업 베이스나, 파운데이션, 심지어

선크림마저 덧바르는 것을 다소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대학생이 되고, 직장을 다녀도 흔히 말하는

"쌩얼"을 고수하는 여성들을 중국에서는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중국에서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최근 한류 열풍으로 인해, 화장에 관심을 가지고

화장을 배우거나, 가볍게라도 화장을 하고 다니는

중국 여성들도 생겨나고는 있지만,


아직도 적지 않은 중국여성들에게 있어

"화장"은 "자연스럽게 표현되는 꾸미는 행위"라기 보다

"티나게 꾸미는 행위"에 더 가깝다.


쉽게 말해, "삶"속에 스며들어 가볍게 시도할 수 있는 것,

이 아닌, 자신이 본래의 '자신'과  다른 사람이 되길 원할 때,

혹은, 자신을 마치 "연예인"처럼 꾸미고자 할 때야

시도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사진13: 실물과 아무리 다르다 할 지언정, 중국인들은 카메라 앵글을 통해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이 더욱 아름다워지길 원한다.



하지만, 제 아무리 한중 양국이

다른 심미관을 가지고 있다 한들,

그래도 최소한의 미를 바라보는

기준의 공통점은 존재할 터.


그들도 가끔씩은

화장을 한 자신의 모습이 궁금하기도 하고

화장이라는 행위 자체에 대한 궁금증도 생길 것이다.

하지만, 또 "대놓고 티나는" 화장을 하기에는

"피부"에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 좀 꺼려진다.


그럴 때, 가장 손쉽게

피부를 상하게 하지 않게 하면서도

미모를 급상승 시킬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이 메이투의 "손길"을 받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그들이 메이투의 '손길'을 통해 얻고자 하는

자신의 변화된 모습은 그 시작점부터

우리들과 다른 구석이 있기 때문에,

한국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처럼

굳이 현실 속 나의 모습과 닮을 필요도,

"은근한 매력"을

풍길 필요도 없다.


애초부터, 중국인들에겐

메이투는

자신과 다른 "자신"을 얻고자 하는 마음에서

사용하는 어플이므로,


오히려

현실 속 나의 모습과 "다르면 다를수록' 더

흥미롭고, 가치있게 느껴지는 것이다.


왜냐하면,
어차피 메이투가 그려주는 미의 세계는
그들이 자발적으로 빠지고자 하는
미의 호수이고,
원해서 들어가고자 하는
환상의 나라이기 때문이며,
이러한 사실을 그들 역시
너무나도 잘 알고있기 때문이다.


사진14: 마법같은 셀카어플은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뛰어들고자 하는 미의 호수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지점은,

그 누구보다 체면을 중시하고,

타인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까를 중요시하는 중국인들에게

이러한 "환상의 세계"는 자신을 가장 잘 포장할 수 있는

효과적인  마법거울과 다름 없다는 것이다.


설사 메이투를 통해 반사되는 자신의 모습이

진짜 "자신"의 모습과 다르다 할 지라도,

그들은 그것을 통해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자신이 "갈망하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메이투 수석 재무관 옌진량 颜劲良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힌

메이투의 입장이 흥미롭게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름다움과 즐거움은 같은 말입니다.
내가 더 아름다워질 때, 삶은 더욱 즐거워지는 것이죠.
당신이 메이투를 통해 마른 모습이 되었다면
당신은 아, 내가 이럴 때 더욱 아름답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고
당신은 그로 인해 식단조절에 들어갈 것입니다.
그리고 헬스클럽에도 등록하게 되겠죠.
그렇게 당신은 사진 속의 당신이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오늘의 지금 중국어


저 여자는 셀카중독이야.
她是自拍狂
타스쯔파이쾅.
 [ tā ] [ shì ] [ zìpāi ][ kuáng ] 




*본 칼럼은 저작권 보호를 받습니다.

관심과 사랑은 소중한 댓글과 출처를 밝힌 공유로 부탁드립니다.


E.MAIL : poetgarden@naver.com 

(어떤 질문과 관심도 좋습니다. 댓글이나 이메일로 남겨주세요.) 


다음 이시간에는 중국인 요커들이 느끼는 한국의 불편한 점에 대해 알아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모르면 오해, 알면 환대받는 중국의 밥상 문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