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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정원 Aug 08. 2019

마윈이 없어도 알리바바는 멈추지 않는다.

[지금, 중국#56. 알쏭달쏭 궁금한 신기하고 재미있는 중국이야기]


안녕하세요.

지금, 중국의 시인의 정원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아시다시피,

몇주 전,

저는 중국대사관 초청을 받아

중국 상하이, 항저우 지역을 방문했는데요.


상하이 최고의 대학이라 불리는

복단대를 비롯,

저의 모교이기도 한 국문과 명문

화동사범대를 거쳐


지금, 이 시대

가장 촉망받는 아이템을 가지고

가장 주목받는 기업으로 성장한

중국의 "알리바바"본사 견학을

마치고 왔답니다.

 

2017년 겨울부터 연재를 시작한

지금, 중국 매거진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다루기도 했던 아이템 역시

"알리바바"였죠.


이번, 저 시인의 정원이

알리바바의 시작이자 그의 근거지

항저우에서 마윈, 그리고 중국이 그리는

빅픽처를 만나고 왔습니다.


지금, 아니면 늦을

중국에 대한 이해

"지금, 중국"그 55번째 시간은

그래서 조금,

특별한 이야기를 준비해 봤습니다.


"마윈이 없어도

알리바바는 멈추지 않는다"입니다.


1. 창립 20년, CEO에서 교육가로,

    마윈은 누구일까?




요즘, 중국인들 사이엔

이런 우스갯소리가 유행한다고 하죠.


"중국의 신4대 발명품은

고속전철, 즈푸바오, 공유자전거, 그리고

인터넷 쇼핑이다."


中国新四大发明如下,

高铁,扫码支付,共享单车和网网购


이 네가지 발명품 중에

자그만치 절반에 해당하는

두 가지의 아이템,즈푸바오와 인터넷쇼핑은


바로, 우리에게 "타오바오"라는

쇼핑몰의 창업자로 알려진

'마윈'의 손에서 시작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1964년 출생, 올해 55세인

마윈은 지금 중국에서 가장

선망받는 지도자로 꼽히며,

전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CEO로 알려져 있는데요.



인터넷 쇼핑과 QR코드지불방식을

선도하고 있는 그이기에

그가 어려서부터 이러한 방면에

많은 정보를 얻고 공부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사실 그는 항저우에 위치한

항저우 사범대학 영어과를 졸업한

"문과남학생"이었다고 하죠.


졸업 후, 그는 무료로

영어가이드를 해주기 시작했고,

그를 통해 인연을 맺은

그의 각 나라의 고객들의

초대를 받아 세계를 돌아다니며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다고 해요.



그러다, 그의 머릿속에 스쳐간

아이템이 이 新零售,

바로, 신유통이었습니다.


그는 1995년

중국에서 처음으로

인터넷쇼핑정보를 배포하는 사이트인

"中国黄页"를 세웠고,


그후 1998년

중국국제전자상무센터

국부정보기술발전유한공사의 대표를 역임했으며,


1999년, 마침내 중국의 자랑이자

전세계가 주목하는 기업 알리바바를

창립하기에 이릅니다.


사실 알리바바는

중국 저장성 동부 항저우에 위치한

마윈이 자신의 아파트에서

17명의 동료와 함께 시작한 것이라고 하죠.



시작은 미약했지만

인터넷의 발달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그리고 오프라인 쇼핑의 어려움을 안고 있는

중국인들의 지역적 패널티를 등에 업고


알리바바의 성장은

꽤나 "창대"하게 진행됬습니다.


그가 만든

쇼핑몰 타오바오와 결제방식 즈푸바오는

중국사회를 그야말로

"흔들어놓았죠"


타오바오는 5억 이상의 회원을 가지고

매일 평균 6000만명의 고정고객의 방문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평균 매 1분마다

4.8만건의 교역이 이루어지고 있는

그야말로 마윈이 만들어낸

"유니콘"입니다.


"타오바오엔 없는 게 없어"

"淘宝什么都有"

근 몇년 사이 중국 사람들 사이에 유행한 이 말은

중국인들의 구매방식이 얼마나

타오바오에 의지하고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가 알고 싶다면

아래를 클릭하시길!)

https://brunch.co.kr/@poetgarden/12


"알리바바 직원들은

아침부터 밤까지

언제 어디서든

사원증을 반드시 걸고 다닌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에서

알리바바는

오늘날 젊은이들이 가고 싶은

로망의 회사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마윈이

창립 20주년을 맞는

2019년 9월 경,


스스로 1선에서 물러나

교육가의 길을 걷겠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알리바바의 거취에 대한

다양한 추측성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요.


일각의 우려처럼,

마윈이 떠나면

알리바바도 멈추는 걸까요?


실지로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알리바바의 본사를 방문하고 온

필자 저 시인의 정원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마윈이 떠나도 알리바바는

멈추지 않을겁니다."


그 이유를 함께

들여다보시죠.


2. 알리바바의 행보 :이제는 인공지능이다.

    항저우 하이촹위엔海创园


마윈이 대학을 나온

중국 항저우에는

아직 국내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반드시

우리가 주목해야 할

하나의 작은 도시가 있습니다.


바로,

중국 굴지의 3곳의 기업


알리바바, 同老顺, 华立가

합작하여 출범한

항저우미래과학타운杭州未来科技城,

하이촹위엔海创园입니다.


하이촹위엔은

중국정부가 세계 1류의 기초과학군을 만들고

종합과학설비를 갖춘 세계 일류를 배양하며,

첨단기술을 연구하는 그룹을 만들기 위해

설립한 4번째 클러스터지구입니다.

(중국 내 클러스터 기지 :

天津텐진 北京베이징 武汉우한 杭州항저우 )


*클러스터 : 산업집적지. 유사 업종에서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기업, 기관들이 한 곳에 모여있는 것을 말한다.[네이버 지식백과]


이 하이촹위엔은

기술, 자금, 아이템을 가진

고급인재와 창업인원들을 영입하고


절강성 경제 특성을 바탕으로

민간기업과 민간자본을 합작해

인재와 자본의 융합을 도모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

中国人工智能小镇

중국인공지능타운은


중국 절강성 정부, 절강대학,

그리고 알리바바가

합작하여 건설한

인공지능연구 중심지입니다.


절강성 정부의 탄탄한 자금력

절강대학의 우수한 연구력,

그리고 알리바바의 실질적 데이터가 만난 것이죠.


실지로 이 곳에서는

AI기술을 활용한

각종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사람의 손을 일체 거치지 않는

100%무인자동화 시스템,

신재생에너지와 AI기술의 접목으로

구상 중인 다양한 이동수단 등을

연구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관련된

최첨단 기술력이

정부의 자본, 대학의 기술력

그리고 사기업의 데이터분석력의

융합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도 흥미롭지만


무엇보다 우리가

주목해야할 것은

바로, 이 타운의

"국내외 인재 적극초빙"제도입니다.


중국은

국가적 차원에서

해외로 나가있는 자국의 인재들을

거금을 투자하여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유학을 하거나 일을 하다가

국내로 돌아와 창업을 하게되는 이들을

중국에서는 하이꾸이海[hǎiguī]라고 부르는데요


중국 정부는

人才为本(인재가 근본이다)를 주창하며

-中国制造2025)

엄청난 규모의 투자를 감행하며

이 하이꾸이들을 AI기술연구에

투입시키고 있는 것이죠.




이곳 중국인공지능타운에도

해외 유수의 대학 출신의

석박사들이 국가의 든든한 지원금을 받으며

기술과학 분야의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즉, 하이꾸이들은

이 곳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절강대학의 인프라를 누리고

그와 동시에 이 시대 가장 핫한

기업 알리바바의 지지를 받으며

자신과 국가의 동반성장에 앞서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고,


반대로 알리바바는

'국가과학발전에 일조'한다는 명목으로

정부의 자본금으로 우수한 인재들을

자신의 연구에 활용할 수 있다는

혜택을 누리게 된 것이죠.


그런데, 이쯤해서

궁금증이 하나 생깁니다.


물론, 전 세계적으로

AI기술이 중요시되고

과학기술연구가 결론적으로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왜 하필 정부는

알리바바를 선택한 것일까요?


또 알리바바는

왜 정부와

손을 잡기로 한 것일까요?


그 이유를

지금부터 알아보고자 합니다.



3. 시진핑의 믿는구석?  알리바바!

    "인터넷+" 정책을 선언하다.



모든 국가의 상황이 그렇듯

국가기조의 흐름을 명확히 파악하고

신속하게 그에 대응하는 기업은


국세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그에 알맞는 옷을 재빨리 찾아 입으며

성장하고 발전해 나갑니다.


제 아무리 뛰어난 아이템을 가진

기업이라 할지라도

국가의 적절한 서포트를 받지 않고선

적지 않은 애로사항을 겪게 되죠.


시장은 개방했지만, 여전히

구조적으로는 사회주의를 고수하고 있는

중국이라는 나라에선

그러한 "눈치"와 "액션'이

더욱 중요할 지 모릅니다.



시진핑 정부는

지난 2015년 7월

"互联网+" 행동지침

국무원 성명을 통해 발표했습니다.


 互联网(후렌왕)은 중국어로

인터넷을 가리킵니다.

 互(서로), 联(연결된),网(그물망)이라는 뜻으로

인터넷이 가진 속성을 잘 나타내주는 말이지요.


중국정부는

이 互联网인터넷을 통해

경제사회 영역의 융합을 도모하고

기술진보와 각 분야의 창의적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이 같은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互联网与各领域的融合发展具有广阔前景和无限潜力,
已成为不可阻挡的时代潮流,ㅎ
正对各国经济社会发展产生着战略性和全局性的影响. -"互联网+" 行动


인터넷과 각 영역의 융합발전은
전망이 밝고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이미 우리가 막을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며,
각국의 경제사회 발전에
전략적이고 전반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互联网+" 행동지침에서

알 수 있듯,


시진핑 주석은 인터넷을 통한

각 영역의 융복합 발전이

시대적 흐름이라고 여기며

그것이 국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행동지침 곳곳에는

그리고 그러한 세계 속

국가들간의 싸움에서

중국은 꽤나 긍정적인 전망을

할 수 있다고 여기는 듯 합니다.


마치,

어떤 믿는 구석이 있는 것처럼 말이죠.


그에 대한 힌트는

발화문 곳곳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积极发挥我国互联网已经形成的比较优势
把握机遇,增强信心,加快推进“互联网+”发展


우리나라의 인터넷시장은
이미 우위를 점하고 있다.
기회를 잡아,
자신감을 가지고 "互联网+발전을
가속화 시켜야 한다.


近年来,
我国在互联网技术、产业、应用以及跨界融合等方面取得了积极进展,
已具备加快推进“互联网+”发展的坚实基础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는 인터넷 기술과 산업 응용
그리고 융복합 방면에
놀라운 발전과 성과를 얻어냈다.
이미 "互联网+"을 실행하고 발전시킬
튼튼한 기초를 만들어놓았다.


눈치 채셨나요?


시진핑 정부는

급속도로 발전하고

규모를 확장시키고 있는

자국의 인터넷 시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발전"과 "성과"를

이끌어낸 최근의 인터넷기술이란 것은

단연, "알리바바"의 약진을 이르는 것이지요.


시진핑 정부는 마치

"알리바바"의 행보를

자국 인터넷 수준의 행보와

동일시하고 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坚持开放共享. 营造开放包容的发展环境,
将互联网作为生产生活要素共享的重要平台,
最大限度优化资源配置,
加快形成以开放共享为特征的经济社会运行新模式.


인터넷을 생활요소의 공유를 만들어내는
주요 플랫폼으로 만들겠다.
개방과 공유를 특징으로 하는
경제사회운영의
새모델을 만들고자 한다.

그는 또한,

개방경제를 유지하며

삶 속에 공유경제를 만들어내는

인터넷의 기능에 집중하고자 한다는

의사를 밝혔는데요.


이렇듯, 인터넷을 통한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시진핑 정부에게

신유통 사업의 선두주자 "알리바바"는

두말 할 것 없이 매력적인 존재였을 것입니다.


"알리바바"가 만든 쇼핑몰

타오바오, 그리고 결제시스템 즈푸바오 모두

중국인들의 삶의 일부가 되었고

이렇게 "알리바바"의 발명품으로

조금씩 변화를 맞게 된 중국사회는

이전과 다른 새로운 모델의 경제를

꾸려나가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시진핑 정부는

단지 인터넷 시장의 관점에서만

"알리바바"를 바라보고 또

선택했을까요?


아니라면

그 이면에는 어떤 또 다른 그림이

숨어있을까요?



같은 해 경국무원 리커챵이 발표한

<중국 강대국 전략 10년 계획>

에서  시진핑 주석의 야망을

조금 헤아려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中国制造2025 " 一二三四五五十"

<중국제조2025, 일이삼사오오십>

이라고 알려진 이 정책은


"제조업 대국"에서

"제조업 강국"으로의 전환,


즉 양으로 승부하던 시절을 넘어

질을 보장할 수 있는

제조업강국을 꿈구며

시진핑 정부가 내 놓은

10년의 전략입니다.


그는 이 전략 중 二에서도 또한,

인터넷을 통해 국가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의도를 밝혔는데요.


인터넷+ 정책과 다른 점은

바로, 인터넷을 활용해

제조, 공업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用信息化和工业化两化深度融合来引领和带动整个制造业的发展,


정보화와 공업화의 융합으로
전체 제조업의 발전을
이끌어낼 것이다.




즉, 시진핑 정부는

겉으로는 인터넷 자체를 통한

영역의 융복합을 주창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한 나라의 기반이자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제조업의 발전을 위해

인터넷의 도움을 받고자 한 것이죠.


그런 맥락에서 보면,

세계 1위의 인구수

세계 4위의 면적을 가진 나라 중국이


단순히 제품을 "많이"생산하는

"제조업대국"을 넘어

양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강국"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은


곧, 제조업을 기반으로

결국 세계 속 1위가 되겠다는 의지와

크게 다르게 해석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과 과정 속에

이미 숱한 실패와 낙오 끝에

탄생한 "알리바바"의 경험과

인터넷망을 통해 수집한 엄청난 양의

데이터는 어쩌면 천군만마와도 같은 존재였을 것입니다.




한편,

눈치빠른 마윈은

결국 자신의 노력과 결과,

그리고 알리바바가 이룩한 발전이

자국과 세계가 거부할 수 없는 하나의

흐름이 될 것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신유통 사업에 그치지 않고

AI와 빅데이터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해

국가의 밑그림을 열심히 그려주고

있었던 것을 보면요.


어느정도 자신의 기업이 커지고 난 뒤

일선에서 내려오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도


마윈 자신이 떠나도

알리바바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아니, 중국이 이제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추측해봅니다.





시인의 정원(본명 :방수진)



시인/ 중국문학 번역가/중국음식칼럼니스트/카피라이터 /여행큐레이터

-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학사

- 중국 상하이 화동사범대학교 중어중문학 석사

- 중앙신인문학상 "창고大개방" 시부분 당선

- 前 중앙일보,일간스포츠 음식전문기자

- 現 디자인 스튜디오 "꽃길" AE 겸 카피라이터

-지역기반 독립잡지 “날_서면” 수석 에디터

- 카카오브런치 “중국”,“중국어”분야 추천작가(누적 200만 뷰)


*중국 100만부 베스트셀러 작가 무무의 책

"자주 흔들리는 당신에게" 번역 및 출간 2018.12.05


-2019 우수출판콘텐츠 수상 (한국출판산업진흥원 / 8월경 발간 예정)

-EBS 세계테마기행 중국음식기행편 방송출연 (큐레이터:중국음식칼럼니스트)


이메일 : poetgarden@naver.com /

인스타그램 아이디 "poetgarden"

페이스북 아이디 :hug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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