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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정원 Apr 12. 2023

마라탕 형제, 마라샹궈를 아시나요?

알쏭달쏭 궁금하고 신기한 재미있는 중국이야기

어느 순간 우리 삶 속에 스며들어와

당당히 주말 외식 메뉴 중

하나로 등극한 마라탕!

마라탕의 알싸하고 들큰한 매력을 기억하는가?


필자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마라탕에 대한 이야기를 지금중국어 57화를 통해

일전 다룬 적 있다.


꽤나 오래 전에 다루었던 이야기 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마라탕'을 검색하여

지금 중국어를 찾아오는 독자들이 적지 않았기에


마라탕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에 보답하고자

마라탕이 속한 마라계의 또 다른 음식,

마라샹궈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https://brunch.co.kr/@poetgarden/168



1. 마라탕의 형제, 마라샹궈란 무엇인가?



오늘은 마라탕의 형제라고 할 수 있는

마라샹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마라샹궈(麻辣香锅)는

알싸하고 맵다는 뜻의 '마라麻辣'와

감칠맛난다는 뜻의 '샹香',

주물 등의 소재로 만든 냄비와 솥을 의미하는‘궈锅'

를 합성한 말로,


달구어진 솥에 각종 야채와 고기,

마라소스를 넣어 달달 볶아서 내놓는

볶음 요리를 의미한다.


마라탕은 마라소스를 활용한

'국물요리'버전

마라샹궈는 마라소스를 활용한

'볶음요리'버전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마라샹궈는 본래, 중국의 소수민족 중 하나인

토가족土家族 특색이 살아있는 요리로써,

매운맛, 얼얼한 맛 등을 살릴 수 있는

기름과 각종 조미료를 재료와 함께 넣어

즐기는 음식이다.


평소에는 채소 등의 재료를 위주로

볶아서 먹지만, 귀한 손님이 올 때는

고기와 해산물, 대창 등의 식재료를 더해

큰 솥에 풍성하게 담아 대접하기도 한다.




2. 마라탕과 마라샹궈의 공통점과 차이점?


2-1 마라계의 얼얼함을 아느냐


마라탕의 형제답게, 마라샹궈 역시도

입을 얼얼하게 만드는

알싸한 매운 감칠맛이 특징인데,

(마라의 '마'는 '마비되다'의 '마'와도 같다.)


마라계 음식의 핵심인

이 얼얼한 맛의 주인공은

우리가 흔히 '제피' 등의 말로 부르는

초피나무 열매 때문이다.


중국어로는 화지아오(花椒)고 부르는

이 '초피'가 입안에서 '화'하고 터지는

얼얼함을 유발하는 것인데,

혀를 얼얼하게 하는 것이 후추와 같다 하여

일명 '스촨후추','중국후추'

라고도 불린다.



2-2 주식이냐 반찬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마라탕과 마라샹궈의 가장 두드러진 공통점이

이 '얼얼함'이라면

마라탕과 마라샹궈의 가장 큰 차이점은

'주식'이 되느냐 '반찬'이 되느냐에 있다.


마라탕이 육수의 간이

적절하게 내용물에 배이고

내용물이 국물로 인해 부피가 늘어

굳이 다른 것과 곁들여 먹지 않아도

충분한 한끼의 식사로 느껴지는 반면

(마치, 우동이나, 순대국밥처럼)


마라샹궈는 간을 배이게 하면서도

동시에 짠맛을 중화시켜줄

국물이 없이 단시간에 고열로 볶아내는 요리이기에

내용물에 간을 배인다기 보다 간을 '입히는'

과정에 가깝다.


충분한 시간과 수분을 통해

간이 내용물에 침투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식자가 맛있다고 느껴지게 하기 위해서는

간을 강하게 쓰는 수 밖에 없는 것.


그래서 마라샹궈를 처음 접해본 사람이라면

'맛있긴 한데 왜 이렇게 짤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즉, 마라탕은 주식이 될 수 있지만

마라샹궈는 주식으로 섭취하기엔

간의 세기가 적당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주식이 아닌 반찬에 더 가깝기에

그래서 반드시, 흰 쌀밥이 필요하다.

    


3. 마라샹궈, 제대로 알고 주문하자!


마라샹궈는 간이 셀수록 자극적일수록 맛있다.

마라샹궈를 먹어보고

간이 세다고 해서,

'덜 짜게 해주세요'라고 주문한다면

조금 덜 짠 마라샹궈가 아닌

분명 형편없는 마라샹궈를 맛보게 될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마라샹궈는 주식 보다는 반찬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기에,


마라샹궈를 주문할 땐,

꼭 흰 쌀밥을 추가 주문 해

반찬처럼 곁들여 먹는 것을 추천한다.


마라샹궈의 짭쪼름하고 매콤하면서도

알싸한 감칠맛에

젓갈 뺨을 치는

밥도둑을 만났음을 알게 될 것이다.


(필자도 중국 유학 당시

학생식당에서 파는 1500원짜리

마라샹궈 한 그릇을

밥 한공기와 함께 포장해와

주기적으로 섭취했던 기억이 있다.

참고로 마라샹궈중독은 담배중독만큼이나 무섭다..)





그리고 마라샹궈와 마라탕은

조리방식의 특성에 따라

주문자가 직접 내용물을 고를 수 있는데

앞서 말했듯 마라샹궈의 핵심은

'간의 배임' 유무이므로,

간이 잘 배이는 식재료,

간이 잘 배이지 않는 식재료를

골고루 골라 먹는 것이

간의 균형감에 있어 좋다.


쉽게 간이 배이는 추천 식재료로는

목이버섯, 팽이버섯 등의 버섯류와

당면류 등이 있고,


이에 간 밸런스를 맞춰줄

식재료로는

딱딱한 식감을 가진 연근이나 무우

혹은 알배추 등을 추천한다.


실전 팁을 알려주자면,

간이 진하게 배인 목이버섯과

삼삼한 연근을 흰 쌀밥 위에 올려

한꺼번에 입 속에 집어넣는다.


삼삼함과 짭짤함의 간이

간간함으로  바뀌면서

부드러운 목이버섯의 식감과

딱딱한 연근의 식감이 조화를 이루며

간의 균형과 식재료 배합이 만들어내는

환상의 하모니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

여러분이 느끼는 맛의 하모니가

진정한 마라샹궈의 매력이

맞는다.




혹시

마라탕에 입문 후,

마라의 세계에 빠져

마라탕만을 주기적으로

섭취하고 있는가?


이제부턴

마라탕의 형

마라샹궈를 기억하시라.


간의 균형과 식재료 배합을 배운

 여러분들이 주문하는

마라샹궈는 또 다른

마라계의 경지를 보여줄 것이다.



시인의 정원(본명 :방수진)



시인/ 음식칼럼니스트/ 중국문학 번역가/카피라이터 /여행큐레이터


-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학사

- 중국 상하이 화동사범대학교 중어중문학 석사

- 중앙신인문학상 "창고大개방" 시부분 당선

- 前 중앙일보,일간스포츠 음식전문기자

- 現 디자인 스튜디오 "꽃길" AE 겸 카피라이터

-지역기반 독립잡지 “날_서면” 수석 에디터

- 카카오브런치 “중국”,“중국어”분야 추천작가(누적 200만 뷰)


*중국 100만부 베스트셀러 작가 무무의 책

"자주 흔들리는 당신에게" 번역 및 출간 2018.12.05

*시집 [한때 구름이었다] 발간

*2019 우수출판콘텐츠

                                             *2019 우수문학도서 수상 (한국출판산업진흥원))


-EBS <세계테마기행>- 중국음식기행편 ((큐레이터:중국음식칼럼니스트)

      -  CJ ENM  <차이나피디아>  방송출연


이메일 : poetgarden@naver.com /

인스타그램 아이디 "poet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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