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이란,
사실은
내 마음이 그물과 같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 그물은 생각보다 약하고
헐겁고, 엉성해서
작은 부딪힘에도 너무나 쉽게 찢어지고
이내 깊고 진한 구멍이 생겨버린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 것이다.
그리고 한참 동안은 그 곳에
다른 그 무엇인가도 올려놓지 않겠노라
다짐하는것이다.
대신 그 비어버림에
그 사라져버림에
내 두 눈을 올려놓고
밤을 지샐 수 밖에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찢기고 헤져버린 그물이
시간이 지나고 지나면
이 동공의 무게를 견디고 견디다보면
더욱더 기름진 살이 붙고
단단한 뼈가 자라날 것이란 걸
바보처럼 또 한 번 믿어보는 것이다.
그렇게 당신이 떠나간 이후의
시간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그 시간 속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유일한 연극을 끝까지 마무리하는 것이다.
결국엔,
사랑은 잃을 수 있으나
그 마음마저 잃어선 안된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는 것이다.
마음마저 잃어버리고 나면
당신을 추억할 나의 시선도
갈 곳을 잃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니, 당신을 잃고, 상실을 얻었다한들
마음마저 보내지는 말라.
마음마저 잃지는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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