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을 이해하고자이유를 찾지 말라.

#6. 이해와 이유사이

아픔을 이해하고자

이유를 찾지 말라.


당신의 아픔이 아픔이 아니고

이유가 이유가 아니게 하라.


사실,

그 어떤 아픔을 이해하는 데엔,

이유는 처음부터 필요하지 않다.


아픔이 피어난 자리가

당신이라는,

그 순간이라는,

그 눈빛이라는,

그토록 지루하고 단순한 명제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아픔을 이해해야 할

충분한 이유를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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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란 기억이 흘려 보내는 물줄기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것이 어디서 흘러왔든

어떻게 흘러가든 상관없이


그대로 물줄기에 온 몸을 적신 채,

철 지난 감정이란 배낭을 메고

묵묵히 홀로 시간 속을 걸어가는 것이다.


그렇게 뚜벅뚜벅 걸어가다

당신이란,

그 순간이란,

그 눈빛이란,

애초에 흐릿하고 차가웠던 그 이름들이

출렁거리고 거세었던 그 이유들이


내 이름 석자만큼 또렷해질 때,

뚜렷해지다 명확해지다,

다시금 빛나기 시작할 때,


내 지평선 저 너머의 마을 한 구석에

조용히 기억에 젖은 배낭을 묻고

돌아오는 것이다.


그리곤 눅눅했던 마음이

천천히 천천히 말라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다.


그리곤 투명해진 마음 위로

웃음 하나를 띄워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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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아픔을 이해하려 이유를 찾지 말라.


대신, 그 이유를 보내주어라.


당신의 아픔이 아픔이 아니고

이유가 이유가 아니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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