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당신이 나에게
그 어떤 사실에 관해 묻는다면
우리 사이에 흐르는 강과
우리 등 뒤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우리들의 말 끝에 매달려
흔들거리는 각종 웃음에 대해
알고 싶다 말한다면,
궁금하다 속삭인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그것들의 뒤편에 대해
이야기해 줄 것이다.
우리 사이에 흐르는 강의 이름,
그리고 그 속에 떠다니는 기억,
우리 등 뒤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온도,
그리고
우리들 말 끝에 매달린 웃음이
홀로 쓴 일기장에 대해 이야기해 줄 것이다.
수많은 사실 뒤에 숨겨진,
수많은 사실 때문에 보이지 않는
뚜렷이 꽃피우고 있는
그 어떤
진실에 대해 입을 열 것이다.
우리는 종종 무엇보다
사실을 알고 싶어 했고,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고,
사실을 듣고 싶어 했었으나,
그러한 사실들 중에 가장
완벽한 사실은,
우리들을 둘러싼 이 세계에서
그 어떤 사실도 완벽한 진실이 될 수 없다는 것.
그 다양했던 사실들이
진실이 되기 위해선
철저히 자신의 이름을 지우고
자신의 얼굴을 지우고
사실이 사실이 되기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것.
그렇게 “사실”이기 이전에
가장 “사실적”이 되었을 때
너와 나의 사실이
비로소 함께 진실의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
말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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