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내가 가졌던
그 간지러운 거리에 대해,
당신과 내가 꿈꿨던
그 미숙한 세계에 대해,
난 한번도 비관이란 모자를 씌워본 적 없었다.
당신과 내가 지나왔던
그 시절을,
당신과 내가 기억하는
그 순간들을,
한번도
비관이란 렌즈 속에서 쳐다본 적 없었다.
누군가가
비관을 이야기할 때마다
비관이란 저울로
우리 사이의 무게를
가늠할 때마다
나는 그 슬픔으로 옷을 지어
우리 사이에 흐르는 강을
조용히 덮어주곤 했었다.
그 울음으로 나침반을 만들어
우리 사이에 새겨진 기나긴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곤 했었다.
그것이 이토록,
지극히,
비관적인 우리를,
비극으로 만들지 않을
유일한 방법이었으므로.
그것이 끝끝내 비극이 될지라도,
우리 사이의 강이
우리가 그려온 세계가
영원히 마르지 않을,
영원히 무너지지 않을,
단 하나의 길이라 믿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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