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이란 그런 것이다.
시간이란 웅덩이를 파 놓고
그것이 계속 깊어가는 지도 모르는 채
계속 가라앉는 것이다.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한 사람을 기다린다는 일은
그래서 고요하고
진한 것이다.
당신을 마중하느라
홀로 타고 있는 고기가
까맣게 익어가는 지도 모르는 것이다.
문득 떠오른 슬픔이나
문득 가득 찬 울음 같은 것들이,
기억들이 연기처럼 피어 오르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는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맵건
아프건 상관없이
온 몸을 다해 견디고
받아내 보는 것이다
그래서 당신을 기다리는 일은
종종 예상치 못한 무언가를 껴안게 되는 일이다.
원치 않는 기억까지
원치 않는 추억까지도
눈 앞에 생생하게 그려내
채색해보는 일이다.
기다림이란 그런 것이다
홀로 지글지글 타고 있는 불판,
그것과 함께 당신이 오기까지의 시간을
묵묵히 태우는 것이다.
그리곤 금방 도착한 당신을
조용히 피어 오르는 연기 속 기억에 태운 채
다시 배웅하러 일어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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