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을 벽으로 보지 않을 수 있을 때

#10.벽과 문 사이

벽을

벽으로 보지 않을 수 있을 때

벽은 세상에서 가장 쉽게 열리는 문이 된다.




벽을

벽으로 보지 않을 수 있을 때

벽은 세상에서 가장 쉽게 열리는 문이 된다.


사실

그것은 생각보다 너무나

가볍고 담백해서


당신의 후 하고 부는 입김에도

활짝 열리고

툭 치는 손길에도

와르르 무너질 지 모른다.


그 두께를 의심하지 않고

그 견고함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


벽은 문처럼 부드러워진다.


벽은 문만큼 유연해진다.





우리를 둘러싼 세계도 그렇다.

나를 감싸고 있는 한계도 그렇다.


수많은 벽들이 곳곳에 숨어있지만

벽이 나를 가로막는 존재가 아닐 때,


그것은 오히려 충격으로부터 나를

보호해주는 완충재가 되어줄 것이다.


벽이 애초부터 없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


벽은 우리를 짓누르는 억압이 아닌,

피곤한 몸을 잠시나마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등받이가 되어줄 것이다.



우리가

벽을 문처럼 바라볼 수 있다면


벽은 사르르 녹아내려

또 다른 세상을 보여줄 것이다.


수많은 벽은

수많은 문이 되어

우리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다.






그렇게

당신도, 세계도,

나에게 혹은 누군가에게


한 때는

벽이었다

때론, 문이 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등받이였다가


통로가 되었다가


좌절이었다가


희망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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