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라는 아름답고 소중한 이 별에서

[이 별(这星)과 이별(離別)사이]



세상의 사람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뉠 수 있다.

‘떠나는 자’와 ‘남겨지는 자’

혹은 ‘가는 자’와 ‘보내는 자’.



하나인 줄 알았던 무엇인가가

자신의 경계를 떠나는 순간,

우리는 처음으로

‘홀수’가 가지는 외로움을 알게 된다.

하나, 라는 결핍에 대해 골몰하게 된다.


발 딛었던 곳이 얼마나 아름다웠든,

높았든, 괴로웠든 상관없이

우리는 느낄 수 있다.


떠나는 자보다 남는 자가

훨씬 외롭다는 걸.


사라진 자리를 보며

오래 슬퍼할 것이라는 것.



지구라는 이 별(这星)에서

우리는 셀 수 없는 이별(離別)을 한다.

목숨 걸고 사랑했던 애인을 부정하고,

형제처럼 아꼈던 애완동물을 떠나보내고,

수십 년을 함께 했던 고향을 버리기도 한다.


몸 성히 잘 지내라는 말도,

보고 싶을 것이란 말도

철지난 노래가사처럼

헛헛할 것이란 것도 잘 안다.


하지만

도저히 끝날 것 같지 않던 감정들,

헤어져 만날 수 없을 것 같던 기억들이

또 다시 우리 몸을 헤집고 들어올 때 ,


그것들이 파도가 되어 내 온 몸을 덮쳐와

차마 죽을 수도 없다는 생각이 들 때,


당신은 다시 한 번 입술을 깨물고

홀수가 되고자 마음 먹는 것이다.



그리하여,


떠나는 자는 울지 않는다.

남은 자가

자신의 몫까지 슬퍼할 것이므로.


떠나는 자는 뒤 돌아보지 않는다.

이 별(这星)에서의 이별(離別)은

한 철로 족하였으므로.


하지만 남아 있으려 하는 것들을 부수고

마침내 홀수가 되는 순간,

하나가 가지는 서툼을 배우는 순간,


어쩌면 당신은

자신이 사라져버린 자리가

그토록 눈물나게

아름다웠다는 사실을 깨달을 지 모른다.


그리고 앞으로도

여전히, 끝없이, 변함없이

아름다울 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지 모른다.



지독하리만큼 내 밤을 출렁이게 했던

감정과 시간과 기억속에서 탈출하고 나서야

그것이 전해주는 메세지를 받아들이고 나서야,


어쩌면 우리는 지구라는

이 별(这星)에서, 가장 빛나고 눈부신

이별(離別)을 한 것일지 모른다고,


크고 광대한 우주속에서

아름답고 소중한 이 별(这星)에서,

너무나 사소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토록 지루하고도,

눈물나게 아름다운 이별(離別)을

수없이 반복하는 것,


그렇게 "누군가의 짝수"에서

"나다운 홀수"가 되는 일 뿐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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