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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창승 Jul 16. 2021

생각 풍선

언젠가 자주 보던

만화책 속

사람들의 생각 풍선

그건 마치 구름과도 같은,

아니 정말로 구름이었지     


하나의 넓은 하늘에서

여기저기 유영하는 구름들

이젠 보지 않는다 생각했는데

여전히 함께하고 있었네

모두의 생각 풍선들     


한참을 억눌리고 막혀

새까맣게 썩은 누군가의 칠흑은

이윽고 눈물과 울분을 토해내고     


사랑의 포근함에

잔뜩 취한 아무개의 혼미함이

거인의 머랭으로 부풀어 오르는 와중에     


갈팡질팡 흔들리던

어느 이의 새털 같던 다짐은

끝내 자리잡지 못하고 흩어져 어딘가로     


이방인을 향한 눈초리로

이해의 의지마저 놓아버린 우리에게

이름 모를 만화가가 선물한,

높은 곳 국경 없는 나라     


그 하나의 창공을 떠도는

너와 나의 풍선은

돌다 닿아 언젠가 큰 하나가 되겠지,

맞잡은 손의 해피엔딩이 그려질

그 만화의 마지막 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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