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시조 60편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체칠리아정 Oct 03. 2023

나프탈렌C10H8

나프탈렌C10H8     


/ 정온유     



캄캄해야 알을 낳는 장롱 속 잠들에게

홑겹의 생각 몇 장 걸어 놓은 옷걸이 사이    

 

섬이 된 잡음 덩어리

소멸되는 출력들    

 

지나간 계절에 놓쳐버린 사랑이

쓰다만 노트처럼 점.점.점. 남아있고    

 

겹겹이 쌓인 먼지에

짓밟혀도 그만인     


성자의 하루가 이어지는 묵언수행

불면의 밤들이 줄을 잇는 어느 밤   

  

통째로 승화 되어 버린

흔적 없는 잠언들

         


- 2023. 경희문인회. 시조정신 13호.

묵상. J.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이 내어 준 자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