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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조 6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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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칠리아정 Oct 08. 2023

분개分介*

유스티티아의 저울**

분개分介*

- 유스티티아의 저울**

 

 / 정온유

 

 

양팔을 벌리면 손 닿는 그곳에

뿔 달린 짐승 하나 부풀어 있을지...

고독은 그렇게 오고

캐물을 수 없었어

 

네 사랑과 내 사랑이 기울어지는 날엔

부풀린 손그릇에 불공정한 잠들이

아득히 채워져 갔어

까무룩한 기억에

 

차변借邊에 너를 얹고

대변貸邊에 나를 얹으면

오류 없이 공평한

해 돋는 아침이

끝없이 어둠을 밀고

저울 위에 얹혀졌어

 

 

 

 

* 장부에 기록하는 일

** 정의의 여신이 들고 있는 저울



 - 다층 2023년 봄호 통권 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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