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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칠리아정 Oct 20. 2023

이 얼마 만에 맡는 출근 냄새냐

1년 만에 출근이라는 걸 합니다.

새벽에 일어나는 일이 그렇게 힘들더니

지금은 5시면 저절로 눈이 떠집니다.

출근 전까지 두 어시간 여유시간이 있습니다.

책을 보거나 짧은 글을 쓰거나 합니다.


건강한 아침을 맞이하니

하루를 건강하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출근길 냄새가 즐겁습니다

아침 찬 공기가 코끝에 닿습니다

행길을 달리는 자동차 냄새

사람들로 가득 찬 버스 안 냄새

지하철 계단 오르내리는 냄새

빌딩 냄새, 도시냄새.


출근길 소리들이 즐겁습니다

통카드 찍히는 소리

지하철 들어오는 소리 안내 방송소리

플랫폼으로 들어오는 아침 햇살의 긴 그림자, 그 위를 걷는 구두소리

하루를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시작 냄새입니다 즐거운 소리입니다.


지금 안내방송은 신설동입니다. 신설동은 조선시대 한성부 숭신방에 새로 설치된 마을이었다고 합니다. 신설계라는 뜻에서 유래되었고 새말 또는 신리라고도 한답니다.

한마디로 새롭다는 뜻이겠네요. 지금 저와 같은 입장이기도 한 것 같고요. 저는 이제 신설계 속으로 들어갑니다.


빌딩을 타고 돌아 나오는 바람이 삽상합니다.


모두 시원하고 깨끗한 하루 보내시길 소망합니다.


- 2023. 10. 20. 체칠리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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