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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시 쓰는 과학자
Oct 23. 2024
돈이 되는 글 VS 돈이 안되는 글
5화/폭발적 조회수와 인기 글, 그 뒤에 숨은 글쓰기의 두 가지 대가
처음부터 과학자로서의 글을 쓰자고
결심한 건 아니었습니다.
대학생 시절 이후 오로지 과학자로서 살아왔었고,
육아 지식은 거의 백지 수준으로,
출산
후 우왕좌왕 하던 저는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육아하는 엄마들 카페에 들어가
질문을 하며
노하우를 배우고 공부합니다.
육아
카페등에서 배운 정보와 함께
저 역시 아이를 키우며
저만의 육아법
과
교육법도 점점 쌓여
도움 받은 만큼 도움을 다시 드리고 싶어
아이가 잠든 틈새시간에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도움을 받은 만큼 글로 보답하고 싶었다. 배운만큼 되돌려주고 싶었다. 타인을 위해. 이게 나의 첫 SNS 글쓰기 원동력이었다.
글을 쓰는 순간만큼은,
엄마가 아닌,
아내가 아닌,
저 스스로에게 집중하며
온전하게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마치 작은 탈출구로
글쓰기를 하
며
제 분신이 빠져나가는 느낌이었어요.
10년을 과학자로서 살았기에
단순한 글 하나를
쉽게 못쓰고
요리법이든 교육법이든 재테크
혹은 식비 절약
방법 등
사소한 것 하나하나
누가 보면 무슨 증권사 리포트를 쓰듯,
모든 것을
기승전결의 보고서의 형식에
맞추어 쓰기 시작해요.
어느 정
도 육아를 하고
육아카페는 빠져나와
한국 최대 미국주식투자 카페 등에서도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글 하나에 평균 3시간,
오랜 시간을 들여서 글을 써서 인지
제가 쓴 카페글 조회수가 3000,
4000까지 찍기 시작합니다.
댓글이 최대 100개가 넘어가기 시작합니다.
집에서는
밥도 잘 못 먹고
쉬지고 못하고
씻지도 못하는
연년생의 초췌한 엄마였는데,
조회수가 올라갈수록 왠지 제가 인터넷상에서
엄청나게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았습니다.
글
한 개를 올릴 때마다
빠르게 올라가는 조회수와 댓글에
뇌 속
의 도파민 수치가
계속 계속
치솟았어요.
타인에게 도움을 주고자 시작한 글쓰기이지만
이제 정말 그 목적만을 위해 글을 쓰고 있는지
스스로 의문이 들은 것도 잠시,
클릭수와 함께 증가하는
흥분의 도파민 수치를 올리려
글쓰기를 반복합니다.
자주 인기멤버로 올라갔고,
글의 클릭수가 점점 더 늘어가지만
어느 순간부
터
급격하게 지치기 시작했어요.
히키코모리 같이
집안에 실제로 존재하는
부스스한 저와
SNS 상에서 활약하는 저의 간극이 커져 갈수록
「진짜 저」라는 사람은
세상에서 없어지는 것 같았거든요.
조회수와 댓글을 위한 글은, 진짜 현실에 존재한 나를 먹이로 삼고 도파민을 뿌려가며 현실의 「진짜 나」와의 격차를 넓혀갔다.
그 당시 짧은 육아 자투리 시간에,
과학자로서는 경험하기 힘든,
여러 분야의 요리법, 육아, 교육,
문화, 재테크 및 투자에 관한 다양한 글을 쓰며
극한의 긍정의 댓글과
극한의
부정의 반응
모두를 경험했어요.
글이 인기가 많다는 것은
응원과 공감의 댓글도 많지만,
그만큼 일정 비율로
저의 글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누구나가 내 글을 좋아하진 않는다. 혹여 그게 진실일지라도. 빛과 어둠은 항상 함께 존재한다.
이때 저는,
저와 같은 의견이 아닌 사람들은 항상 존재하고
공개적인 공간에서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느 종류의 카페에나 일정비율로 존재했어요.
"글 뒤에 사람이 있음"
을 인지하지 못
한
채
무차별적으로
저에게
던
져지는
심한
댓글 역시 존재했었죠.
그건 디폴트,
곧 "고정값" 이었어요.
가끔 보는
"글을 쓴 사람으로서 책임"은
그런 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저는 책임을 지기 위해
부정과 비난의 댓글에도
정중하게 항상 답변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감정적으로 피폐하게 되어
지치게 됩니다.
급기야 아무것도 하기 싫어졌어요.
그렇게 좋아하던 글쓰기를 그만두고
끝없는 나락으로 빠지는
"Burn out" 상태에 빠집니다.
"글 뒤에 사람이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고 무차별적으로 던져진 심한 댓글들. 그건 디폴트, 곧 고정값이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여기저기 흩어진
적지 않게 쌓
여
진
저의
글을 모아
개인
미국주식 투자 블로그
를 만들어
모든 글을 카테고리상으로
분리 후
블로그를 시작합니다.
보고서 형식의 전직 과학자가 쓴 주식글은
네이버 AI의 구미에도 맞았는지
글을 쓰면
항상 검색 탑 4에 들었고,
저의 블로그에
광고를
실고자 하는
업체 광고 문의가 쏟아져 들어옵니다.
내 블로그 글 한개 공간을 내어주면 건당 최소 30만원!?!?
단순하게 제가
한 페이지를
광고로 빌려주면
건당 30-50만 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제의도 들어옵니다.
블로그가 검색 탑 페이지에 노출된 만큼
네이버 자체 광고 노출 수익도 월당 최대 20만 원의 수익이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글쓰기가 "돈" 이 된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이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타인을 위한 마음으로
처음으로 SNS의 모두가 보는 공간에
글쓰기를 시작하고
결국 우여곡절 끝에
블로그를 시작해
글이 돈이 된다는 것을 깨달은
시쓰는 과학자의 선택,
다음화에서 이어집니다!
keyword
돈
글쓰기
육아
Brunch Book
돈과 행복 그리고 글쓰기 번아웃
03
내 인생은「NO 브랜드」인데, 브랜딩을 하라는 세상
04
글쓰기가 찾아준 「여기는 어디? 나는 누구?」
05
돈이 되는 글 VS 돈이 안되는 글
06
돈과 조회수를 낳는 글 쓰는 사람입니다만.
07
돈과, 행복, 그리고 번아웃의 삼각관계
돈과 행복 그리고 글쓰기 번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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