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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니스트 Mar 21. 2022

뉴턴의 운동법칙으로 보는 삶, 오르막길

어디든 언제든 어떻게든 오르려 하는 인간의 본능, 삶은 오르막길이다?

2020년 2월 3일 월요일 여니스트 모닝톡 에세이 <저나기>의 일일 작가 박상진


#오르막길

: 뉴턴의 운동법칙을 삶의 운동법칙으로 :)


삶은 오르막 그래프입니다.

내리막길이거나 평탄한 길일 때도 있지만, 그 마저도 오르막을 다시 가기 위한 과정입니다. 무엇을 위해 올라가야 하는지 알 수 없지만 어디든 언제든 어떻게든 높이 오르려 하는 인간의 본능을 생각하면 삶이 오르막길로 설계된 것은 신의 당연한 결정이지 싶습니다.


올라가는 일은 힘듭니다. 좌절하기 일쑤고 고통에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사실 대부분이죠. 삶의 오르막이 힘든 건 아마 편하고 싶은, 어려운 것은 피하고 싶은 유혹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매번 오르막길을 지나갑니다. 잔인한 순간을 잘 이겨낸 게 한두 번이 아니죠. 그렇기에 우리의 인생은 낱낱이 아름답고 귀한 것입니다. 칭찬받고 존중받아 마땅합니다.


돌이켜 보면 오르막길을 무사히 지나온 것이 온전히 나의 역량이나 노력, 운의 덕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포기하고 싶은 그 순간에는 누군가의 사랑이 있었습니다. 가족, 친구, 선후배, 연인, 동료까지. 어쩌면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사회적 인물이나 역사적 인물의 사랑이 함께 했을 수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혼자 지나온 적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오르막에 있는 정상과 내리막에서 우리는 함께 기뻐했습니다.


삶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오르막을 향해 걸음을 뗐던 그 순간에 곁에 있었던 사람, 그 사람의 사랑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받기에 너무 부족했던 나를 오늘에서야 확인합니다. 이런 생각으로 ‘오르막길’이란 노래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삶의 오르막을 생각하다 뉴턴의 운동법칙을 연상했습니다.





뉴턴의 운동법칙으로 보는 삶


* 제1법칙 - 관성의 법칙

: 정지한 물체는 계속 정지해 있고, 운동하는 물체는 현재의 속도를 유지하며 운동한다

=> 삶의 길 위에서는 멈춰 서있는 것보다 느린 속도로, 게으른 걸음으로 꾸준히 걷는 게 낫다. 모든 살아 있는 것은 언제나 움직인다. 움직임은 관성이다. 한 번 멈추면 두 번, 세 번 그리고 어느새 수시로 멈추게 된다. 멈춰있는 시간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몸과 마음, 두 가지 모두 끊임없이 움직여야만 한다.


* 제2법칙 - 힘과 가속도의 법칙

: 물체의 가속도는 힘의 크기에 비례하고, 물체의 질량에는 반비례한다.

=> 사람의 힘은 의지다. 질량은 마음이다. 의지를 굳건하게 할수록 오르막은 평지처럼 느껴진다. 마음을 무겁게 만들수록 오르막의 경사도는 높아진다. 선한 의지를 다지고 겸손으로 마음의 무게를 덜어내면 자연스레 남보다 가벼운 걸음으로, 차오르는 숨에 헐덕거리지 않으면서 오르막을 지나갈 수 있다.


* 제3법칙 -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

: 물체가 다른 물체에 힘을 작용하면 다른 물체도 힘을 작용한 물체에 크기가 같고 방향이 반대인 힘을 작용한다.

=> 오름 짓을 하는 동안 적당한 힘을 쓰면 정점에 이르러 내림 짓을 할 때 한결 수월하다. 다리가 풀려 미끄러지거나 주저앉는 일이 없다. 그래야 내림 짓을 하는 동안 오르막을 끝낸 것의 보상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무리한 힘으로 오르막을 지나면 내리막에서는 구르게 될 뿐이다.




MUSIC 오르막길 _ feat. 정인

https://www.youtube.com/watch?v=zK7e-PedR1M&feature=share




여니스트 아지트



여니스트 프렌즈 톡, 톡, 톡


구자호 : 역시 믿고 읽게 된 작가님의 관찰력과 집중력이 집약된 멋진 글 감사합니다.

뉴턴의 운동법칙을 삶의 운동법칙으로, 오르막길을 아름답고 고귀한 삶으로 연관시킨 문장력에 깊이 공감해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삶에서 좋은 질문을 많이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아침입니다.^^


박상진 : 모든 해답은 질문에서 시작되는 듯합니다. 언제나 바른 질문을 하시길 응원합니다.



이선명 : 뉴턴의 운동법칙을 삶의 운동법칙으로..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읽고 있는 저를 발견했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느린 속도라도 꾸준히 걸어나는 가는 게 쉽지 않지만 오늘 하루도 느리지만 끝까지 나아가 봅니다.^^


박상진 : 오늘도 나란하게 걷고 있는 소중한 누군가가 가까이 있을 거예요. 이곳, 여니스트에 도 느린 걸음을 함께 하는 사람이 최소 한 명 이상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는 느림에 한 표를 기꺼이 던집니다.



이창렬 : 오르막에 대해 생각을 하게끔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픔은 피할 수 없지만, 고통은 선택하기에 달렸다(Pain is inevitable, Suffering is optional)'

무브먼트 몸책을 참여하시는 분들은 어디선가 본 듯한 글귀죠?

삶의 연속인 아픔이든 고통이든 오르막이든 혼자가 아닌 함께라면 아픔과 고통을 이겨내고 오르막을 오르는데 훨씬 수월할 거라고 생각해요. 힘들고, 슬프고, 우울할 때 누군가가 마음을 얼러만 져 주며 어깨를 토닥여주고 언제나 응원받고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느꼈을 때 마치 빨간 망토를 두른 어린아이가 슈퍼맨이 된 듯처럼 하나도 두려울 게 없을 겁니다. 힘들면 힘들다고 아프면 아프다고 용기를 내어 말해보기로 해요!! 그리고 힘들 땐 언제나 우리 여니스트 회원님이 옆에 있다는 사실 잊지 않기로 하면서 제가 힘들 때 자주 들었던 노래 한곡 추천하고 갑니다! *YDG 어깨


박상진 : ‘힘들면 힘들다고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는 것은 정말 큰 용기입니다. 힘들고 아픈 것을 얘기할 때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에게 불리한 내용을 감추기 십상이죠. 또, 아프고 힘든 크기나 깊이에 대해 과장하기 마련입니다. 때로는 상대에게 어떤 반응을 기대하면서 자신의 상처를 오염시켜 드러내기도 합니다. 이런 것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경계하는 것으로부터 아픔과 고통의 소통이 시작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니 진정한 용기가 필요한 것이 맞습니다. ‘어깨’는 오랜만에 귀에 박히는 단어네요. 노래 잘 들었습니다.



연주하 : 삶의 오르막을 생각하다가 뉴턴의 운동법칙을 연상하셨다니....^^

그렇기에 우리의 인생은 낱낱이 우리의 인생이 아름답고 귀한 것이며, 칭찬받고 존중받아 마땅합니다 라는 글귀가 와 닿네요. 귀한 모닝톡..감사합니다.


변연주 : 상진님 ~ 안녕하세요:) 첫 문장부터 너무 좋아요! 삶이 오르막 그래프라는 말이요.

어쩐지 후회스러운 과오들 조차도 삶의 길에서 마이너스는 아니었다고 위로받는 느낌이 들었어요.

멈추지 않고 느리더라도 계속 나아지는 나를 발견하며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받은 사랑에 감사하며 삶의 길을 걸어가야겠어요!

상진님 글을 보고 링컨의 명언도 떠올라서 덧붙이고 싶어요.

‘나는 천천히 가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뒤로 가지는 않습니다.’


황지원 : 저는 최근에 '삶은 여행. 수업'이라는 말에 가장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상실과 실패는 지나가고, 이를 통해 우리 영혼이 무언가 배우고 성장했다면 그걸로 된 거라는 말에요. 여기서 더 나아가 상진님 말씀을 통해 상실과 실패를 배움의 계기로 여기며 위안하는데 그치지 말고 힘을 내서 나만의 오르막을 올라야 하리라는 격려를 받습니다. 소중한 사랑들과 함께요. 감사합니다.



김혜연 : 그 어떤 글들 중 마지막 상진님의 답글이 크게 와 닿네요!

삶의 여행은 시작(탄생)도 끝 (죽음)도 자발적일 수 없지만,

먼 길을 가는 동안 손을 잡고(몸), 보폭을 맞추고(에너지),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영혼)은 자발적 시작과 끝(선택) 일 수 있다.

어느 누군가와 손을 잡고 어떤 보폭으로 어떤 곳을 바라보며 가고 싶었는지,

가고 싶은지를 돌이켜 보고 나아가 보게 되네요!

귀한 글과 답글들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박상진 : 여러 사람의 생각을 공감되는 서술로 갈무리하는 것은 쉽지 않은 능력입니다. 심지어 매일 해내는 것은 의지와 노력 이상의 아던 것이 필요하죠. 짐작해 보면 여니스트 이름 아래 모인 사람을 향한 사랑이 아닐까 싶습니다.






☎️ 여니스트 모닝톡 에세이 저 나 기

 는아침에

 의생각을

 록합니다


: 많은 정보와 글이 쏟아지는 세상. 소소하게나마 인연이 된 책과 예술을 좋아하는 여니스트 프렌즈들이 자신만의 일상에서 느낀 생각, 감정 등을 평일 아침마다 전하기 시작했다. 잘 쓰고 못쓰고는 중요하지 않다. 진짜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 단 한 줄이라도 정성을 다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그대로 사랑하며 읽어주는 읽는 이의 마음이 중요하다.


이미 고된 세상, 엄격한 기준의 잣대는 내려놓자.

이미 존재하는 자체로 우리의 삶은 행복할 권리가 있으니까.


2017년 첫 <저나기>라는 이름의 에세이집을 독립 출판했다. 2020년 두 번째 출판을 위한 릴레이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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