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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니스트 Apr 05. 2022

공간과 시간 사이의 나

공간을 바라보는 시선이 카메라에 담기는 순간

공간을 바라보는 시선이 카메라에 담기는 순간.

 찰나를 담아내는 행위 자체가 즐겁다.


대학생 때 친한 동생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던 소설 <빅 피쳐>.  소설에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은 본인의 의지와 달리 부모님의 기대로 인해 장래희망을 결정하게 되고 그렇게 변호사라는 직업인으로 사회적으로 나름 성공과 인정을 받는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본인의 아내가 옆집 사진작가 남자와 불륜인 것을 알게 되고 우발적 살인을 저지르게 되는데 여기서 더 끔찍한 것은 시체는 유기, 본인은 사고로 사망, 그리고 선택한 삶이 아내와 불륜을 저지른 게리라는 남자의 신분으로 사진작가로 살아가게 된다.


훗날 사진이 유명해지면서 신분이 들킬 위험해 쳐하기도 한다. 실제적으로 사건들이 너무도 극단적인 설정으로 치닫기는 하지만 그만큼  사람이 이루고자 했던 진실한 , 사회나 타인에 의해 짊어지게 되는 무게, 가장과 가족이 주는 책임 등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볼  있는 몰입감을 제공한다.



책의 무게감과는 전혀 다르게도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나의 사진에 대한 열망은 매우 가벼운 바람이긴 하다. 소소하게 사진 의뢰가 들어와 가끔 작업을 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전문가라 할 수는 없을 테고, 훗날 지금 하고 있는 다양한 일들이 하나로 모여지고 다른 것에 눈을 돌릴 여유가 생기는 때면 꼭 제대로 사진을 배워보고 싶은 정도의 바람. 열망. 소망 정도.



사진 몇 장으로 십 년도 전에 읽은 책을 떠올리고, 그냥 스쳐 지나가던 내 안의 작은 소망도 꺼내어보는 즐거운 오늘이다. 이렇게 공간의 사진은 멈춰있는 비움이 좋다. 멈춰있음이 비워짐이고 그 비워짐이 다른 채울 수 있는 것들을 떠올리게 해 준다.


공간과 시간 사이의 나.


몇 십년지기 친구처럼 쉼 없이 이야기를 늘어놓게 되는 시간 순삭 잡아먹는 매덩 친구의 추천으로 함께 가게 된 더포레, 꼭 다시 가야지! 음식도 와인도 공간도 취향저격!



#드포레 #친구 #시간 #공간 #안무가의서재

#여니스트 #드포레용산 #김혜연안무가 #글쓰는안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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