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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고 Apr 17. 2017

상실

이해하지 못할 크기의 슬픔


친구는 집에서 밥을 잘 안 먹는다고 했다.

집에 있는 것이 싫다고 했다.


열심히 청소를 해놓고 기다리면

엄마가 병원에서 돌아와 자신을 칭찬해줄 것만 같아서

자기도 모르게 청소를 한다고 했다.


일이 너무나 힘들지만

아무 것도 안하고 멍하니 있는 시간은 더 힘들다고 했다.


자신을 두고 모두가 떠나는 것 같아서

사람을 만나는게 두렵다고 했다.


나는 같이 울어주는 것 말고는

아니 대신 울어주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해줄 수가 없었다.


어떤 말을 해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을 알기에,

그 슬픔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기에

그저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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