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만이 아름답다고
나는 무엇이길래
나를 보러 오는지 모르겠다.
나는 대부분 그저 풀이었다가
아주 잠깐 꽃을 피우는데
사람들은 그런 나를 보러 찾아온다.
사람들은 내게 말한다.
"너무 예쁘다.", "또 보러 와야지."
하지만 사람들은 1년이 지나고 나서야 나를 다시 보러 온다.
사람들이 나를 찾아와
예쁘게 웃고 함께 사진을 찍으면 기분이 좋지만
모두가 떠나고 아무도 오지 않는 계절에 나는
쓸쓸한 땅이 된다.
대게 혼자였다가
가끔 혼자가 아닌 나는
혼자인 걸까
혼자가 아닌 걸까.
대게 그저 풀이었다가
잠시 꽃을 피우는 나는
꽃인 걸까
꽃이 아닌 걸까.
꽃이 없는 나는
내가 아닌 건가.
나는 꽃이고 싶지 않다.
나는 그냥 '나'이고 싶다.